[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의 감산 연장 합의 하루만에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경기 한파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와 함께 유럽 지역의 경제 지표 악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날보다 2.84달러(4.8%) 급락하며 배럴당 56.2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역시 2.61달러(4.01%) 떨어지며 배럴당 62.45달러에 마감했다.
이른바 OPEC+의 감산 합의안 연장 결정에 상승 탄력을 받았던 유가가 불과 하루만에 가파르게 떨어진 것은 감산 규모를 둘러싼 실망감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산유국들이 더 큰 폭의 감산에 나서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시행 중인 기존 관세가 실물경기를 압박하는 가운데 협상 과정의 험로가 예상되면서 원유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도 트레이더들의 ‘팔자’를 부추겼다.
이와 함께 미국이 유럽 항공업계의 보조금 지급에 대해 40억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추가로 시행할 움직임이라는 보도 역시 거시경제 및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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