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시키는 전면적 환율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 파트너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 재차 불만을 제기하면서 미국이 달러 절하를 위해 개입할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월가 분석가들의 경고와 같은 맥락이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글로벌 경제자문인 요아킴 펠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환율 냉전 3라운드가 시작될 위기”라고 진단했다.
‘환율 냉전’은 펠스가 처음으로 언급한 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 중앙은행들이 대놓고 환시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자국 통화가치 절하를 경쟁적으로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펠스는 “5년 이상 글로벌 경제에 하방 압력을 줬던 환율 냉전은 2018년 초부터 휴전에 돌입했으나 최근 다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과 다른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직접적으로 개입해 환율전쟁 전면이 발발할 가능성도 단기적으로는 낮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민은행, 일본은행까지 완화적 기조를 내보여 글로벌 환율 긴장이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펠스는 미 재무부에 화력이 충분치 않아 단기 내에 미국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은 낮지만, 정부가 보내는 정책 신호로도 달러 가치는 절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를 대거 매각하겠다는 위협과 함께 ‘약달러 정책’을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계속 나오고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달러 절하 유도는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펠스는 환율 냉전에는 주요국만이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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