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6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안 재가
윤석열 선배 줄사퇴 속 기수문화 사라질지 주목
삼성·현대차·코오롱 등 대기업 수사 향방도 관심
허례허식 사라지고 검찰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 기대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신임 검찰총장의 임명으로 검찰 조직과 수사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검찰 안팎의 관심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했다.
후보자 지명 당시 검찰 내부에서도 ‘파격’이라는 반응이 나왔던 윤 총장이 결국 검찰을 이끌게 되면서 검찰 내부 분위기도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받고 있다. 2019.07.08 leehs@newspim.com |
우선 검찰의 ‘기수문화’가 사라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검찰에는 후배나 동기 기수가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옷을 벗는 ‘용퇴’ 문화가 깊게 자리잡고 있다. 전임 문 총장보다 다섯 기수 아래인 윤 총장이 총장 후보자에 지명되자 그보다 선배이거나 그와 동기인 검찰 고위 간부 31명의 이름이 거론되며 이들이 ‘줄사퇴’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실제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권익환(52·22기) 서울남부지검장, 김기동(55·21기) 부산지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등이 잇따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개방직인 정병하(59·18기) 전 대검 감찰본부장까지 포함하면 총 8명이 윤 총장 지명 이후 옷을 벗은 셈이다.
하지만 윤 총장 임명 이후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윤 총장이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가 향후 검찰 조직의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과거 서울중앙지검장 지명 당시 주요 사건의 수사와 공소 유지가 급박한 상황에서 취임식을 생략한 채 곧바로 업무를 맡은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 내부의 불필요한 허례허식이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진행 중인 주요 수사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현대자동차 리콜 은폐 의혹, 코오롱 인보사케이주 고의 성분변경 의혹 등 각종 주요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이 검찰 수사 지휘봉을 잡으면서 검찰 내부에선 과거보다 검사의 재량권이 보장될 것이란 기대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총장께서 인사청문회 당시 정당한 수사로부터 검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이 검찰총장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신 만큼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가 이뤄져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다는 오명을 씻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박종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훌륭하신 분이 임명 되셨으니 검찰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이를 잘 극복하시고 검찰 조직 내부의 일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생각하는 검찰 행정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변호사들의 의견에도 더욱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총장의 임기는 문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25일 자정부터 공식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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