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1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7% 내린 2만1046.24엔으로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지난 3월 25일 3% 급락한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토픽스(TOPIX) 지수는 2.11% 급락한 1534.27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일본의 수출 지표와 미국의 기업 실적이 부진한 기록을 내자 하락했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6월 수출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5.4%를 밑돈 수치이다. 특히 일본의 6월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이로써 일본의 월간 대중 수출액은 지난 7개월동안 여섯차례 감소했다.
또한 미국의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가 미국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밤의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화물 운송 업체 CSX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10.3% 급락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을 당초 1%~2% 증가에서 1%~2%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모넥스증권의 다카하시 히로키 수석 전략가는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수익이 둔화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서 닛케이 지수가 2만1000선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 뒤 저점매수를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캐논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캐논의 올해 영업이익이 4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4% 급락했다.
NOK는 북미와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34% 하향 조정하면서 6.4% 내렸다.
애니메이션 관련 기업들은 이날 일본 교토(京都)시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타격을 받았다. 이번 사고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사인 토호와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각각 4.5%, 3.2% 하락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반다이남코는 3.2% 내렸다.
중국 증시 역시 미국 기업 실적 발표와 무역 분쟁의 여파로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04% 내린 2901.18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8% 급락한 9154.65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0.95% 하락한 3768.4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후 CSX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한편, 미중 무역 분쟁에서 중국의 협상 무기로 여겨지는 희토류와 관련된 기업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맞서 스마트폰, 첨단 의료기기, 군사용 장비 등의 원자재인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선완 홍위안 증권의 게리 알폰소 이사는 "미중 무역 협상의 둔화 조짐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높아지면서 금과 희토류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증시는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4% 하락한 2만8438.99포인트, H지수(HSCEI)는 0.56% 내린 1만786.88포인트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27% 하락한 1만799.2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18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