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란의 무인기(드론)를 미 해군 함정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면서 중동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 해군 강습상륙함 박서(USS Boxer)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1000야드(914.4m) 이내로 접근한 이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다른 국가들도 이란의 행위를 비판하고 자국의 선박을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0일 미군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를 격추,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안전을 도모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을 제고하기 위한 ‘다국적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스린 휠바거 미 국방부 차관보 대행은 이날 국제사회가 동참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과 관관련 몇몇 정부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 연합체 구상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치를 위한 성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19일 호르무즈 해협 안전 도모를 위한 '해양안보계획' 합동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이밖에 이란이 외국 유조선 1척과 선원들을 최근 억류한 것과 관련, "이란은 억류한 선박과 선원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호르무즈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국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계속해서 선박들을 괴롭히고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안전한 항행을 방해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란은 이런 불법 행위를 중단하고, 억류된 것으로 보도된 선원과 선박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군은 지난 14일 이란산 석유 연료를 해상 환적 수법으로 밀수하던 외국 유조선 1척과 선원 12명을 법원 명령에 따라 억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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