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색휴가′ 늘리는 건설사..일도 쉬고 돈도 받는 방법은?

기사입력 : 2019년07월23일 15:36

최종수정 : 2019년07월23일 15:36

현대건설, 이달부터 1개월 유급 리프레시 휴가 도입
HDC현산, 7~8월 극성수기 피하면 50만원 인센티브
대림산업, 3개월 무급휴직..대우건설 2개월 유급휴직
삼성물산, 3년 자기계발 휴직..한화 리프레시 휴가제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주요 건설사들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이색적인 휴가·리프레시(재충전)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쓰도록 독려하거나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취지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여름휴가 인센티브 제도나 유급 리프레시를 비롯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 및 실시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7월)부터 리프레시 휴가를 도입했다. 이 휴가를 쓰는 직원은 1개월간 기본급의 70%를 받으면서 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안식월 제도 아니냐"며 파격적인 제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아직 이 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은 분위기다. 1개월이나 자리를 비운다는 부담감이 작용해 직원들 사이에 '눈치보기'가 이뤄지는 것.

현대건설 관계자는 "제도가 도입된지 얼마 안 된 만큼 신청자가 많지는 않다"며 "일부 직원이 리프레시 휴가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7년부터 '휴가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극성수기인 7~8월을 피해서 휴가를 상·하반기 1주씩 나눠쓴 직원에게 인센티브 5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휴가를 1~6월 중 1주, 9~12월 중 1주씩 나눠쓰면 된다. 인센티브 금액은 직급과 관계없이 전직원 50만원으로 동일하다.

팀장 이상 직급일 경우 휴가를 2주 이상 붙여쓸 수 있다. 이는 '집중휴가제'로 지난 2012년부터 실시됐다. 이 경우에도 7~8월을 피해서 2주간 휴가를 다녀오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리프레시 휴가제도는 없다.

대우건설은 작년 10월부터 오는 9월까지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운영하고 있다. 플랜트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은 이 기간 중 2개월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플랜트 외 다른 사업본부 직원들도 유급휴직을 신청해 쓸 수 있다. 2개월 휴직, 기본급 50%라는 조건은 동일하다. 하계휴가로는 근무일수 기준 7일을 사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유급휴직을 쓸 경우 2개월 휴가를 1회 더 연장해서 최대 4개월까지 쉴 수 있다"며 "다만 직원들끼리 서로 휴가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벌이 직장인이 월급을 절반만 받으면서 2개월 쉬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림산업에선 건설산업부 모든 직원이 최대 3개월간 리프레시 휴직을 쓸 수 있다. 작년 말부터 실시됐고 올 들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여름휴가와 붙여쓰도록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월 단위로 신청 가능하다. 다만 '휴가'가 아닌 '휴직'이기 때문에 무급 조건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직원들이 공부를 비롯한 개인 사유가 있거나 재충전을 원하면 연중 언제든지 리프레시 휴직을 이용할 수 있다"며 "다만 같은 부서 사람들한테 본인 업무를 정확히 인수인계 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여름휴가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연차 안에서 자유롭게 소진하게끔 돼 있다.

삼성물산은 하절기·동절기 중 5일 이상의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집중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최장 3년까지 무급으로 쉴 수 있는 자기계발 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석·박사 학위나 자격증 취득을 비롯해 자기계발을 하려는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다.

자기계발 휴직을 한 직원은 목표달성 시 휴직기간 만큼의 근무연수를 인정받는다. 예컨대 이 직원이 1년 인정받는 자격증을 따오면 책임 1년차에서 2년차로 복귀하는 게 아니라 1년 근무로 인정받아 3년차로 복귀하는 시스템이다. 근무연수를 인정받는 기준은 자격증과 학위 세부단위별로 다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년 인정받는 자격증으로는 오픽(OPIc) AL등급을 비롯한 어학 1등급이 있다"며 "석·박사 학위는 기간을 더 많이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는 정확한 사례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최대 2주 여름휴가와 리프레시 휴가를 운영하고 있다. 여름휴가의 경우 유급휴가를 3일 지급한다. 리프레시 휴가는 월 1일 주어지며 직원들에게 리프레시 휴가계획안을 제출하게끔 한다.

GS건설 관계자는 "리프레시 휴가는 연차가 많이 남은 직원들이 일정량을 소진하게끔 권장하는 게 목적"이라며 "구체적인 휴가계획을 제출할 필요는 없고 몇월 몇일에 쓸 예정이라고 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반일 휴가(연차휴가를 절반으로 분할해 사용하는 것)가 아닌 반반일 휴가도 있다.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2시간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다. 직원이 갑자기 휴가를 써야 할 일이 생겼는데 반차를 쓰긴 아까울 때 활용하는 용도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봐야 하는 워킹맘 직원이나 갑작스러운 개인사정이 생겨서 늦게 출근, 또는 일찍 퇴근해야 하는 직원들이 종종 쓴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과장~상무보로 승진하면 1개월간 월급 100%를 받으며 쉴 수 있는 '안식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처음 도입된 제도다. 지난 2017년과 작년에 안식월 제도를 이용하지 못한 직원들은 올해 사용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안식월과는 별개인 리프레시 휴가제도 있다. 안식월은 승진자만 대상으로 하는 반면 리프레시 휴가는 전 직원이 1년에 총 2회 쉴 수 있는 제도다. 한 번에 5일씩 쉴 수 있어서 1년에 총 10일간 리프레시 휴가가 있는 셈이다. 리프레시 휴가 일수는 직원들 연차에서 소진된다. 또한 여름휴가 기간은 4일이다.

일부 직원은 휴가가 많은 것에 대한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 샌드위치 데이를 비롯해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날이 많다보니 정작 필요할 때 연차를 쓸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진다는 것. '샌드위치 데이'는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을 뜻한다. 주요 건설사들은 샌드위치 데이에 전직원이 의무적으로 쉬는 경우가 많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리프레시 휴가, 여름휴가 뿐만 아니라 1년에 며칠 발생하는 샌드위치 데이까지 전부 개인 연차에서 소진된다"며 "정말 급하게 휴가를 써야 할 때 오히려 연차가 모자라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