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5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을 인지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추가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2발 모두 사거리와 고도가 각각 430km, 50여km(50~60km)로 추정되며 이동식발사대(TEL)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분석가는 이번 미사일을 지난 5월과 비슷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이라고 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 두 차례 KN-23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러시아 이스칸데르의 정점 고도는 50여km로 알려져 있다. 포물선 궤적이 아닌 불규칙 패턴으로 비행해 현존하는 미사일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대부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비핀 나랑 안보 전문가는 트위터에 "KN-23이라면 사거리가 길지 않다"며 "한국은 이를 '준(準)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발사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면 파장이 일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이 탄도기술을 이용한 그 어떠한 발사에도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탄도미사일이라면 북한은 유엔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며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조바심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나랑 MIT 안보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깜짝 회동이 "원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오는 8월 예정인 한미 합동군사훈련 '동맹 19-2'를 거론하며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실무협상(북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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