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융위기 이후 10년여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0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으며, 영국의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짙어지면서 파운드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파운드가 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이날도 주요 통화 대비 0.5% 추가로 하락하면서 유럽증시는 혼란 속에 장을 시작했다.
파운드/달러 환율 3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테리사 메이 전임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계획은 죽었다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준비에 착수하고, 도미니크 랍 신임 외무장관 또한 EU가 ‘고집스럽다’고 비난하면서 파운드 급락세가 연출됐다.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1.2120달러로 2017년 3월 이후 최저치를, 유로당 91.85펜스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옵션마켓은 파운드가 한층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브렉시트 시한인 10월 31일 직전에 만기가 도래하는 파운드화 3개월 내재 변동성은 3월 29일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노 딜 브렉시트 시 아일랜드 경제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아일랜드과 독일 국채 수익률 격차가 24bp(1bp=0.01%포인트)로 1개월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여타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0.4%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럽증시는 독일 바이엘과 루프트한자가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영향에 하락하고 있다. 독일 소비자신뢰도가 3개월 연속 악화됐다는 소식도 유럽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통화정책을 동결해 닛케이 지수는 0.4% 올랐으며,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 항셍지수는 0.3% 및 0.2% 상승했다.
호주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다. 전날 기술주가 급등한 데 이어 이날 광산주들이 선전한 덕분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면협상이 시작됐으나, 큰 진전에 대한 기대감은 낮고 화웨이 제재 완화와 미국산 농산품 수입 확대를 맞바꾸는 ‘스몰딜’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품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미국 경제를 부양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3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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