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을 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NO재팬’ 운동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일 광주 충장상인회는 ‘과거사 반성없는 일본정부의 경제보복 규탄한다’는 플래카드 10여 개를 금남로 일원에 내걸었다.
광주 동구 충장로에 걸린 NO재팬 운동 플래카드 [사진=전경훈 기자] |
충장상인회 관계자는 “광주정신의 중심지에서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NO 재팬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동참하고자 플래카드를 걸었다”고 밝혔다.
또한 양동건어물시장 상인들도 시장 내에서 취급하던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국내산 제품을 구매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NO재팬 운동’은 단순히 일본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 여행까지 취소하면서 티웨이 항공은 무안항공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 2곳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처럼 일본의 수출 보복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확산하는 분위기다.
광주 광덕고와 제일고등학교 등은 일본 학용품 대신 국내산 학용품으로 대처해 사용하기로 했고, 심지어 일본산 간식도 먹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산 제품을 쓰지 않겠다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학생의 모습 [사진=전경훈 기자] |
아울러 광주시교육청은 한·일 청소년 평화교류단의 방문을 취소하고, 전남도교육청은 일본으로 공무출장 가는 것과 체험학습 자제를 권고했다.
정치권 또한 NO재팬 운동에 적극 참여 중이다. 광주북구의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하반기에 예정된 시·구의원 일본연수를 취소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도 일본산 주류와 담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렌트카 업체 관계자는 “일본산 자동차 장기렌트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 불매운동으로 인해 계약을 취소하거나 국산차로 변경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안사고, 안가고, 안팔고, 안타고, 안입는 ‘5노(NO)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일부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중인 광주광역시의 한 마트 [사진=전경훈 기자] |
광주 상무지구에서 일본 주점을 운영하는 허민준(34) 씨는 “불매운동 확산 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NO 재팬 운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본산 맥주나 사케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서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유니클로 아르바이트생 이세영(25) 씨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 추세라면 아르바이트생 누군가가 해고되거나 가게가 언제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