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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요한' 지성 "생명의 존엄·가치 생각할 계기 되길"

기사입력 : 2019년08월05일 16:22

최종수정 : 2019년08월05일 16:2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의사요한' 지성과 이세영, 이규형이 시청률보다 더 중요한 삶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5일 이대서울병원 중강당에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지성과 이세영, 이규형, 조수원 PD가 참석했다.

'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메디컬 드라마다. 최근 의료 현장의 갑론을박을 자아내는 존엄사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6회까지 방영된 현재 10% 내외의 시청률로 순항 중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조수원 연출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드라마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7.18 dlsgur9757@newspim.com

이날 조수원 PD는 "재미있게 촬영 중이다. 반응을 살필 여유는 없지만, 저희 주인공들이 열심히 한 것 만큼 시청자들도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현장도 너무 좋고, 뭔가 만들려는 배우들의 태도가 워낙 좋아 대본보다 더 좋게 찍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성은 "저희는 10부 정도 찍고 있다. 스스로도 많이 느끼게 하는 드라마다. 언제 이렇게 제가 멋지게 담길까 하는 마음으로 촬영 중이다. 모든 배우들을 멋지게 담기 위해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주변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세영은 "많이 준비하려고 하는데도 항상 현장에 가면 부족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감독님, 선배들과 작업하면서 어렵기도 하지만 재미도 느끼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의사요한'의 시청률은 동시간대 1위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다만 조수원 PD와 배우들은 "꼭 반등을 해야 하느냐"는 입장. 조수원 PD는 "시청률이 꼭 반등해야 하나. 유지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지금처럼 두 주인공이 상처를 해소하는 모습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그 모습을 잘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이세영(왼쪽)과 지성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드라마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7.18 dlsgur9757@newspim.com

지성 역시 "사람인지라 숫자로 결과가 나오면 듣지 않을 수 없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만드는 입장에서는 무언가에 메이는 순간 마음을 잃을 수밖에 없다. 욕심을 버리려고 하고, 해왔던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하고 있다. 매회 에피소드도 있고, 지금 성장 중인 강시영도 있다. 여러 이야기를 통해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삶의 공감도 얻고 재미를 더하지 않을까 한다.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꿋꿋하게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세영은 "시청률은 더 잘 나오면 좋겠지만,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을 믿고 있다. 저는 제 몫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원 PD는 "저희 드라마가 가야할 길은 정해진 거 같다. 시청률, 재미라고 하는 것들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거다. 기준에 다 맞추지 어렵다. 다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저희 드라마는 많은 분들이 좋은 드라마라고 얘기해주시고, 그 드라마의 느낌에 맞게 마무리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의사요한'에서는 실제 의료현장에서도 무겁게 다가오는 존엄사와 무통각증(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 등을 소재로 다룬다. 조PD는 "드라마가 가져가는 무게감이 있다. 존엄사 얘기는 김지운 작가가 2014년부터 하고 싶다고 했고, 그 후 판권을 구입했다. 최근 정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조금 아쉽다"고 일본 원작 드라마의 판권 구입과 관련, 다소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전체 드라마 안에서 우리 드라마가 보이는 것들에 대해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느냐가 고민이다. 존엄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저부터도 어떤게 좋다 나쁘다 주장하고 내세우기엔 많이 어리다. 그만큼의 인간적인 성숙미도 많이 떨어진다. 그런 조율들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지성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드라마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7.18 dlsgur9757@newspim.com

지성은 차요한이 가진 무통각증을 언급하며 "그냥 천재 의사 차요한이었다면 이 캐릭터를 할 이유가 없었을 것 같다. 호감이 생기지도 않았을 거다. 그런데 본인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본인을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행위가 환자를 위한 마음으로 바뀐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고 극의 의미를 짚었다.

특히 그는 아버지의 심장이식수술을 겪으며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확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지성은 "1년 반 전쯤 아버지 심장이식수술을 결정했는데 80% 이상 사망이 예고됐다"며 "뜬 눈으로 보내드리는 느낌이었다. 수술실 앞에서 아버지를 보내드리며 '다음 생애는 더 잘해드리겠다"면서 울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지성은 "우리나라는 존엄사를 명확히 이야기하거나 신념을 갖기엔 아직 어울리지 않다고 해야 할까, 죽음에 대한 준비가 덜 돼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교육할 지 고민하는 지점이 있다. 이 드라마가 제게 좋은 교육이 될 거 같고 올바른 생각을 심어줄 것 같다. 모두에게 정해진 것은 딱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이란 거다. 그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의 문제인데, 우리 드라마엔 답이 나와 있다"면서 '의사요한'의 선한 의도와 주제를 재차 강조했다.

지성, 이세영, 이규형이 출연하는 '의사요한'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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