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멕시코 정부가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자국민 6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에브라드 장관은 엘파소 사건이 "용인될 수 없다"며 정부가 취할 첫 번째 법적 조치는 국제법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내 멕시코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4일 에브라드 장관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기 난사 사고를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들을 겨냥한 테러 행위라며 규탄했다.
장관은 이날 멕시코가 총기 판매와 관련된 자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멕시코 정부가 범죄인 인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 3일 엘패소에 위치한 월마트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멕시코인 6명이 사망하고 7명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로 총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이 사건을 혐오 범죄로 보고 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인 패트릭 크루시우스(21)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에잇챈(8chan)에 이민자와 라틴아메리카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내용을 포함한 2300자 분량의 성명서를 작성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 마고 엘패소 시장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일 엘패소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지난 주말 새 발생한 총기 참사와 관련해 미국이 인종차별, 편견,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에서 3일(현지시간)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있던 쇼핑객들이 두 손을 든 채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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