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만3000TEU급 12척 등 초대형선 20척 신규 투입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 계기 재도약 원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상선이 세계적 해운동맹 가입과 조직개편을 통한 영업 강화 등으로 본격 재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월 배재훈 신임 사장 취임 이후 각종 개혁작업으로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다만 올해까지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4일 현대상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배재훈 사장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세계적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신규 가입을 계기로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내부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내년 4월 2만3000TEU급 12척을 필두로 초대형선 20척이 신규 투입되는데 따른 영업물량 확대를 계기로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턴어라운드를 앞당기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
특히 LG전자와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 씨를 변화관리임원(CTO)으로 영입, 조직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해사조직에는 R&D팀을 신설, 환경규제대응 등 녹색경영을 주도하게 하고, 자율운항선박 기술 도입 검토 – 수소연료전지 정부 R&D사업(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R&D 플랫폼 구축사업) 참여를 진행토록 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달 초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운동맹 가입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유일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핵심과제로, 지난 2017년 글로벌 해운동맹 정회원에서 빠진 지 3년 만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팔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 등이 회원사로 있는 해운동맹이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해운동맹을 중심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회원사끼리 화물량의 수요와 공급이 엇갈릴 때 협력하는 구조다. 세계 3대 얼라이언스는 이번에 현대상선이 가입한 '디 얼라이언스'와 '2M', '오션 얼라이언스'다.
현대상선은 2017년부터 글로벌 해운업계 1, 2위인 머스크와 MSC의 동맹인 2M의 준회원으로 활동했는데, 내년 3월 협력 관계가 종료돼 새로운 해운 동맹을 찾아야 했다. 해운업계에선 현대상선의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미주와 북유럽 일부에는 현대상선의 배를 투입하지 못하고 2M의 배를 빌려쓰다 보니 비싼 값을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계기로 그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돼 현대상선의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