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복74주년]만세운동 대신 '아베 규탄'…행동하는 2019년 유관순들

기사입력 : 2019년08월15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8월15일 06:00

“일본, 진정어린 사과 해야...투쟁 멈추지 않을 것”
청소년·청년, 일본 아베 정부 규탄 행동 날로 늘어
“응원 보내는 시민 많아...작은 실천이 역사 바꿀 것”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1919년 3월 1일 당시 고등과 1학년이던 유관순 열사는 태극기를 들고 탑골공원과 남대문역 등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일본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3·1 운동 중심에는 만 16세 유관순이 있었다.

3·1운동 100년이 지난 2019년 유관순 열사의 뜻을 이어받은 청년들이 눈에 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 아베 정권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국) 배제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다.

◆ "청소년들이 화났다"...직접 일본 규탄 행동에 나서는 학생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사단법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이 주최한 '일본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 기자회견 및 행진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교복을 입은 청소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분노했다! 노(NO) 아베!', '경제전쟁 일으키는 아베 정부 꺼져!'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집회에 적극 참여했다.

당시 집회를 기획했던 희망 측은 청소년들의 분노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희망 관계자는 "학생 1000명에게 서명을 받으며 '아베 정부에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을 했는데, 학생들이 화가 많이 났는지 정말 많은 의견을 냈다"며 "대다수 학생들이 현장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사진=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제공. 지난 10일 사단법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이 주최한 ‘일본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정다은(17)양이 발언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것을 계기로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광주 광덕고등학교 학생 150여명은 전국 고등학교로는 처음으로 '일본 제품 안쓰기 운동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광주제일고등학교가, 지난달 26일에는 광양고등학교가 경제 보복 규탄과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캠페인을 이어갔다.

아베 정부 규탄 집회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광주 학생들의 캠페인에 타 지역 학생들이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일부 학생회는 개학 후 일본 정부 규탄 캠페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청소년 1000인 선언 기자회견에 참여한 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정다은(17)양은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아베 정부 규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양은 "과거에 얽힌 일들을 풀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께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를 다룬 영화 '김복동'을 보고 할머니들의 슬픔이 온전히 영화에 녹아 있었다"며 "이에 대해 아베 정부가 사과도 하지 않고 있어 화가 나 울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 1325일 동안 소녀상 지킨 청년들..."소녀상 보며 삶의 방향 고민"

일본 규탄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학생들도 있지만, 10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묵묵히 소녀상을 지키며 농성을 벌이는 청년들도 있다.

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반일행동)은 2015년 12월 30일부터 이날까지 1325일 동안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24시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 시작일은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의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한 지 이틀 후다.

반일행동의 원래 이름은 '소녀상농성 대학생공동행동'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한·일 합의 폐기만이 아니라, 전쟁 야욕을 내비치고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 규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농성 1000일째에 이름을 반일행동으로 바꿨다.

[사진=반아베반일 청년공동행동 제공. 반일행동 회원인 김지선(22)씨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단식 농성을 진행한다.]

이들은 일본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전쟁 야욕을 포기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반일행동 회원인 김지선(22)씨는 지난 12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김씨는 "90세 넘으신 할머니들이 사과를 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쉽지 않아 건강한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녀상은 일본의 사과를 원하는 할머니들의 염원이 그대로 녹아 담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농성을 하며 문득 소녀상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느끼게 된다"며 "안락하고 편안한 개인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 더 나아가 아베 군국주의를 규탄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945년 광복이 됐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아파하고, 그 2세들 중에는 부모의 한을 푸는 게 사명이라고 말하는 분도 계신다"며 "이 서러움과 한이 풀릴 때, 진정한 해방이 왔을 때 농성장을 기쁘게 치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공부나 해라' 소리 듣지만..."작은 실천이 역사 바꾼다"

고등학생 정양과 대학생 김씨의 공통점은 중·고등학생 시절 박근혜 정부의 한·일 합의에 분노를 느꼈다는 점이다. 이들의 분노는 수요집회 참여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행동에까지 이르렀다.

이들 신분이 '학생'인 만큼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정양과 김씨 역시 줄곧 이런 시선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정양은 일본 정부 규탄 행동과 관련해 '위험하지 않느냐', '왜 그런 것을 하느냐' 등 우려 섞인 충고를 들어왔다. 심지어 집회를 방해하거나 욕설을 하는 어른을 만나기도 했다.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김씨는 '부모님이 이러는거 알고 있느냐', '반일 감정외교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 '토착 빨갱이냐'는 말까지 들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 연대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과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2019.08.14 dlsgur9757@newspim.com

그럼에도 이들은 여전히 아베 정부 규탄 행동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작은 실천과 행동이 곧 역사를 바꾼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양은 "처음에는 친구들이 같이 하자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면서도 "내가 일본과의 역사를 알고 있는데, 행동하지 않으면 도대체 세상은 언제 바뀔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대부분 사람들이 학생은 집회 같은 데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청소년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이런 분위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 좋은 말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피자나 먹을 것 등을 주거나 '몸 상하면 안된다’며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분도 굉장히 많다"고 전했다.

이어 "한 사람이 아닌 99% 다수 사람에 의해 역사는 늘 바뀌어 왔다"며 "지금 하고 있는 농성이 당장 작아 보여도 역사를 바꾸기 위한 작은 실천과 행동이라 생각하면 결코 작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hakj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사진
위고비 부작용 논란…"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가 품절 대란과 함께 부작용 논란도 지속돼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등에 대해 보고된 이상 사례는 0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보고된 이상 사례가 없어 특정한 규제 등이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주사형 비만치료제의 경우 허가된 대상자만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 급증…해외서 부작용 발생 이어져 최근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건 중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한 건수는 작년 12월 183건에서 지난달 3347건으로 18.3배 증가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식약처 허가에 따라 지난 달부터 국내에 출시됐다. 이후 2주동안 품절 대란이 일어날만큼 처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문제는 주사형 비 만치료에 처방 오남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런데 정상 체중군이 다이어트를 위해 처방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미국 등 한국보다 앞서 위고비를 허가한 해외에서 부작용에 따른 사망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부작용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의 70대 남성은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했다. GLP-1 계열의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 6개월간 투여하던 일본 여성의 경우 복통을 일으켜 소장을 절제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외 복통 호소, 구토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일어났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정상체중군의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물의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비만과 대사질환이 없는 상황에서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비법처럼 약물치료가 인식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 식약처, 이상사례 보고 0건…"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정부는 국내에 보고된 이상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한 살빼는 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 대상만 받아야 하고 의사 처방에 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 허가 이유에 대해 "모든 약이 부작용이 있는데 상외할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허가했다"며 "고도비만 환자들의 경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반면 미국에서 발생한 췌장암 사망 사건의 관해 식약처 관계자는 "급성 췌장염은 예상되는 이상 사례"라며 "임상 시험을 했고 허가 범위 내 환자들이 사용해도 두통, 고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 부작용 사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국내·외 사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한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조치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치료제는 단순 살 빼는 주사가 아니라며 허가된 대상자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이상 사례가 나타났다고 바로 조치할 수 없다"며 "인과관계가 증명되면 그것에 따른 적합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11-04 15: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