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 정부의 입국 불허 조치 번복에도 불구하고 미국 민주당 소속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강압적인 조건 아래서의 이스라엘 방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틀라입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가 자신에게 침묵을 강요했다면서 “그와 같은 강압적인 조건은 나를 모욕하는 것이며 내 할머니의 가슴을 부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틀라입 의원은 당초 민주당의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과 함께 다음 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주민 자치지역인 ‘웨스트뱅크(요르단 강 서안)’ 출신인 틀라입 의원은 이번 방문기간 자신의 할머니와의 상봉도 추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5일 틀라입, 오마르 의원의 입국을 불허했다. 평소 이들에게 인종차별적 공격을 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 불허를 종용한 직후 취해진 조치였다.
미국 현역 하원의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국 불허 조치는 미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이스라엘 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이스라엘 내무부는 16일 “인도적 차원에서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틀라입 의원 입국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등의 활동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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