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본토와 유럽을 연결하는 ‘新실크로드’ 화물 기차노선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홍보를 위해 낮은 경제성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매체 SCMP는 중국 경영보(中國經營報)를 인용, 중국-유럽 화물 노선이 사실상 선적 화물이 거의 없는 채로 운영된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경우 41개 컨테이너 중 1개 컨테이너에만 상품이 선적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노선은 중국철도총공사(中國鐵路總公司)가 단독으로 운영한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아우르는 사업이다. 특히 역내 무역 활성화 및 인프라 구축이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유럽으로 가는 중국 화물열차 [사진=바이두] |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조나단 힐맨(Jonathan Hillman) 연구원은 “중국-유럽 화물노선은 일대일로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이다”며 “다만 이 열차는 해상 운송을 위협하는 물류 노선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정치적 목적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관영매체의 대대적인 홍보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이 열차 노선의 효과를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시안(西安)에서 출발하는 유럽행 화물열차 보조금(컨테이너 1대당)은 3000달러로 책정됐다. 각 지방 정부는 화물 열차 컨테이너당 약 1000~5000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59개 중국 도시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 기차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화물 열차의 경제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으로 가는 해상 운송은 30일이 소요되지만 열차 노선(약 20일)과 큰 차이가 없다”며 “특히 열차 운송 비용이 해상 운송보다 2배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물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 따르면, 중국-유럽 열차 노선이 운송한 상품 비중은 전체 무역규모의 1.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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