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장대한 분노' 작전서 미군 3명 전사·5명 중상 발표
공습 지지 27%…트럼프, 여론 부담 속 강경 기조 유지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첫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역시 정치적·군사적 부담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해외 군사개입 자제'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기존의 기조와 상충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후 미사일과 드론, 항공기를 동원해 상호 장거리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2일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전역의 표적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국경을 넘어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됐으며 이를 요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로켓 공격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헤즈볼라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미군의 인명 피해도 공식 확인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1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과정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이란 군사행동과 그에 따른 반격 국면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란 핵시설 공습이나 베네수엘라 작전 등 해외 군사작전이 있었지만, 미군 사망자가 공식 발표된 적은 없었다. 이번에는 이란으로의 지상군 대규모 투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동 지역에 배치된 병력이 희생됐다.
여론의 시선도 부담 요인이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4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9%로 각각 집계됐다. 군사작전의 불가피성을 두고 내부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해, 작전 지속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불필요한 해외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실제로 재집권 이후 승인한 주요 해외 군사작전에서는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돼 왔다. 이에 이번 미군 전사 소식은 '해외 군사개입 자제'라는 기존 메시지와 일정 부분 긴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결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미군 전사 사실을 언급하면서 향후 추가 희생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이번 사태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영상 메시지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한 것과 관련해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희생이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그들의 죽음을 복수하고, 기본적으로 문명을 상대로 전쟁해온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가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