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홍콩 시위 상황과 관련해 중국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몬트리올 외교협회에서 연설 중 중국과의 무역 및 외교 갈등을 고조시키지는 않겠지만, 캐나다의 이익을 수호하는 만큼 (홍콩 이슈 등에 있어) 물러설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는 "중국이 국제 질서의 위상을 위해 갈수록 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캐나다 국민과 캐나다의 이익을 수호할 것인 만큼 실수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강대국들과 직접적으로, 또 성공적으로 상대한 오랜 역사가 있는데,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진 않지만 그렇다고 물러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뤼도 총리 발언은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홍콩 시위 사태를 우려하는 캐나다에 "늦기 전에 잘못을 중단하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현재 캐나다 집권 자유당과 여론조사 결과 박빙을 기록 중인 제1 야당 보수당은 트뤼도 총리에 좀 더 강경한 대중 행보를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에 구금된 2명의 캐나다인의 안전에 해가 될만한 어떠한 행동도 자제하려는 입장이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캐나다의 멍 부회장 체포 직후 캐나다인 2명을 체포, 구금한 중국 당국의 보복성 대응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폭력을 거부하고 자제할 필요를 거듭 강조해 왔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대화에 나서고 평화 집회의 자유를 포함해 근본적인 자유를 존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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