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언더파로 선두권과 간격 6타로 줄이며 우승 도전 발판 마련…벙커샷 불안했지만 퍼트 덕에 순위 끌어올려
토머스·켑카·쇼플리 10언더파로 공동 선두, 매킬로이는 1타차 4위…선두권 대혼전 벌이며 우승상금 181억원 향방 안갯속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임성재(21)가 미국PGA투어 시즌 최종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도 첫날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임성재는 22일밤(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길이736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임성재는 대회전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부여받은 ‘스타팅 스트로크’ 1타를 더해 합계 4언더파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이로써 톱랭커 30명 가운데 공동 13위에 올라있다. 대회 시작전 랭킹(공동 21위)보다 8계단이나 뛴 것이다. 선두권과 간격은 1라운드 시작 전에는 9타였으나, 지금은 6타로 좁혀졌다. 남은 3라운드(54홀)에서 선두로 치고올라갈 수 있는 위치까지 상승했다.
임성재가 톱랭커 30명이 출전한 미국PGA 투어챔피언십 첫날 공동 13위에 오르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임성재가 이날 순수하게 기록한 3언더파는 30명 가운데 여섯 번째로 좋은 스코어다. 이날 그보다 나은 스코어를 낸 선수는 잔더 쇼플리(6언더파), 로리 매킬로이, 매트 쿠차, 마쓰야마 히데키, 폴 케이시(이상 4언더파) 뿐이다.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선수 10명이 오버파 스코어를 냈다.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선수도 토머스, 패트릭 리드 등 5명이나 됐다.
메이저급 대회인데도 임성재의 첫날 샷 정확도는 무난했다. 14개의 파4,파5홀 티샷 정확도는 57.14%(8/14), 아이언샷 그린적중률은 66.67%(12/18)였다. 그의 약점인 벙커샷(샌드세이브 33.33%)이 불안하긴 했으나, 흠잡을데 없는 그린플레이(홀당 퍼트수 1.583개)로 만회하면서 1라운드를 마쳤다.
이 대회는 시즌초부터 지난주 플레이오프 2차 대회인 BMW 챔피언십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매겨 선수들에게 스타팅 스트로크를 부여했다. 예컨대 페덱스컵 랭킹 1위 토머스에게는 10언더파, 2위 패트릭 캔틀레이에게는 8언더파, 3위 켑카에게는 7언더파, 5위 매킬로이에게는 5언더파를 주는 식이다. 임성재는 랭킹 24위로 21~25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1언더파를 받고 경기를 시작했다. 랭킹 26~30위 선수들은 스타팅 스트로크를 받지 못한 채 평상시 대회처럼 이븐파에서 1라운드를 시작했다.
따라서 1언더파를 안은 임성재는 랭킹 21위로 1라운드를 시작한 셈이다. 랭킹 1위 토머스와는 9타 간격으로 출발했으나 이날 3타를 더 줄이면서 선두권과 간격을 3타나 좁혔다.
우승후보로 전망되던 토머스가 첫날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선두권은 혼전 양상이다. 우승 상금 1500만달러(약 181억원)의 주인공도 장갑을 벗어봐야 알 판이다.
토머스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그는 스타팅 스트로크 그대로 10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1위에서 공동 1위로 밀려났다. 토머스는 14번홀까지 11언더파로 선두를 달렸으나 18개홀 중 가장 짧은 15번홀(길이 150야드)에서 첫 티샷이 그린앞 페널티구역에 빠진 바람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면서 리더보드 맨 위에서 내려갔다. 파5인 18번홀(길이 571야드)에서 네 번째 버디를 잡고, 간신히 선두로 복귀할 수 있었다.
쇼플리는 버디만 6개 잡고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공동 6위(4언더파)로 출발한 그는 총 10언더파를 이루면서 선두권에 합류했다.
켑카의 저력도 빛났다. 7언더파로 시작한 그는 14번홀까지 스코어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5,16,18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솟구쳤다.
매킬로이는 총 9언더파로 선두권과 1타차의 단독 4위, 쿠차와 캔틀레이는 8언더파로 공동 5위, 마쓰야마는 7언더파로 단독 7위에 올라있다.
랭킹 16위(스타팅 스트로크 2언더파)로 출발한 세계랭킹 4위 저스틴 로즈는 이날 2타를 줄이며 합계 4언더파로 임성재(세계랭킹 54위)와 같은 순위에 자리잡았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