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 1월 중국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계 호주 작가가 간첩 혐의로 정식 체포된 상태라고 호주 정부 관계자들이 공식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외교부는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이 1월부터 베이징에서 “가혹한 조건(harsh conditions)” 하에 구금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 [사진=블룸버그통신] |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양헝쥔의 구금 소식에 호주 정부는 “매우 우려하고 실망한 상태”라면서 “양 박사의 안위와 그의 구금 여건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주 당국은 중국에서 7개월 넘게 혐의 없이 구금 상태였던 양 박사의 석방을 중국 당국에 거듭 촉구해 왔다.
페인 장관은 양 박사가 이달 23일 정식 혐의를 받게 됐다면서, “양 박사가 정치적 신념 때문에 구금된 것이라면 반드시 석방돼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그가 어떤 근거로 구금된 것인지 밝히고 그가 인도적으로 처우 받고 있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양 박사를 대신해 강력한 촉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출신 작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양 박사는 중국 정치 문제를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민주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2000년 호주 국적을 취득한 뒤 최근 2년 동안은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방문학자로 있었으며, 비자 문제 해결차 중국을 잠시 방문했다가 광저우 공항에서 억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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