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말보로로 유명한 거대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과 알트리아가 합병 재추진을 논의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담배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두 업체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기업 가치 2000억달러(약 243조원)가 넘는 블록버스터급 거래가 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흡연 인구가 줄고 줄(Juul)과 같은 전자담배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필립모리스와 알트리아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알트리아는 지난해 줄 지분 35% 인수에 128억달러를 들이기도 했다.
매체는 지난 4월 미 식품의약처(FDA)가 필립모리스와 알트리아가 전자담배 IQOS를 공동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면서 협상 논의가 촉발됐으며, 해외로까지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전자담배업체 줄의 인기도 양사 합병 협상의 촉매제가 됐다고 전했다.
한 회사였다가 지난 2008년 필립모리스가 알트리아에서 분사돼 나오면서 쪼개졌던 두 회사는 현재 프리미엄 없이 주식을 전량 인수하고 동등 합병(비슷한 규모의 두 회사가 단일 회사로 합병한 뒤 신규 주식을 발행하는 것)한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관계자들은 현재 논의된 바로는 필립모리스가 합병 법인의 지분 59%를, 나머지 41%를 알트리아가 보유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양사가 새 법인 명칭과 경영권을 두고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수주 내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필립모리스는 합병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실제 합의까지 도달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고, 알트리아 역시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냈다.
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진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필립모리스 주가는 전날보다 7.76% 떨어진 71.70달러로 마감됐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알트리아는 3.97% 내린 45.25달러로 거래를 마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0.15% 추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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