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 보고서
65세이상 노인 비중 2019년 52위→2067년 1위
2067년엔 노년부양비도 1위…합계출산율 '꼴찌'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 비율이 2067년에는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노인인구 부양비도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유엔 통계를 기초로 작성해 2일 공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170만9000명인 한국의 인구는 2028년 정점(5194만2000명)에 도달하고 2067년에는 390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자료=통계청] |
같은 기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급격히 높아진다. 올해 14.9%인 노인 인구 비율은 2040년에는 33.9%, 2067년에는 46.5%에 오를 전망이다. 조사 대상인 201개국 중 노인 인구 비율 순위는 올해 52위에서 2040년 2위, 2067년 1위로 올라간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도 빠르다. 2019년 기준 일본의 노인 인구 비중은 28.0%로 한국의 두 배 수준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이 수치가 2040년에는 35.2%, 2067년에는 38.1%로 높아져 종국에는 한국과 역전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산연령이 많아져야 고령화도 줄어드는데, 베이비 부머 세대(1945년~1965년생)가 고령으로 가는 만큼 아기들이 태어나지 않으니 인구구조가 세계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생산가능인구는 지난 2012년 73.4%로 정점에 이른 후 올해 72.7%로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 수치가 2040년에는 56.3%, 2067년에는 45.4%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67년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도 되지 않는 국가가 된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도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노년부양비는 올해 20.4명로 전 세계 55위다. 하지만 2067년에는 102.4명으로 지금보다 5배 높아져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료=통계청] |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전 세계 꼴찌 수준인 점도 고령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한국의 2015~2020년 평균 합계출산율은 1.11명으로 조사대상인 235개국 중 가장 낮다. 세계 평균은 2.47명이며 일본도 1.37명으로 한국보다 높다.
다만 북한과 통일된다면 고령화 속도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남한과 북한을 합한 인구는 올해 7700만명에서 2032년에는 7861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인구가 감소해 2067년 남북한 인구가 6500만명이 될 전망이다.
한편 세계 인구는 2019년 77억1000만명에서 2067년 103억80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14억3000만명)이지만 2027년부터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67년에는 인도의 인구가 16억4000만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중국은 12억8000만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