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제한 없이 진행→언론사당 질문 2개씩→없던 일로
보수 유튜버 '신의한수' 국회 직원에 끌려나가.."짜고 치는 고스톱"
시민 "해명 들을 수 있어 다행".."청문회 안 한 장관 인정 못해"
[서울=뉴스핌] 임성봉 황선중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급작스럽게 자청한 기자간담회를 두고 시민들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지지자는 “조 후보에게 최소한 해명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는 의견인 반면 일각에선 “조 후보와 청와대, 여당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우선 대학생 등 2030 세대에서는 정치권에서 끝내 불발된 인사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라는 ‘차선책’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9.02 kilroy023@newspim.com |
대학생 정영호(22)씨는 “조 후보에 대해 의혹만 무성해 답답했는데 이에 대한 해명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다행이다”며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정치적인 발언만 오가는 인사청문회보다 기자간담회가 더 내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1)씨는 “조 후보 지지자임에도 그동안에 알려진 의혹으로 실망했던 게 사실”이라며 “다만 기자간담회 통해 조 후보의 해명을 들어보니 잘못 알려진 의혹도 많고 또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최모(36)씨도 “조 후보 입장에서는 정치권에서 인사청문회 합의를 못했으니 어물쩍 넘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기자간담회 통해 정면돌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간담회 통해 궁지에 몰린 조 후보가 오히려 전세를 역전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조 후보의 기자간담회가 검증을 위한 자리가 아닌 요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9.09.02 kilroy023@newspim.com |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밝힌 최모(67)씨는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장관을 장관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어차피 자기들이 좋아하는 언론사의 기자들 질문만 받고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임명하려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직장인 여모(55)씨는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다가 갑자기 기자간담회를 연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며 “청문회와 달리 야당도 없고 기자들도 별다른 준비를 못한 상태이니 조 후보 입장에서는 원맨쇼를 하고 끝낼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학생 정모(25)씨도 “정치권에서 합의될 수 있도록 기다렸다면 오히려 조 후보의 진정성을 믿었을 텐데, 청문회 합의가 불발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청와대와 여당, 조 후보가 사전에 입을 맞춰 준비한 자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조 후보 기자간담회는 별도의 시간 제약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조 후보는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저는 오늘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고 받을 것이며 충실하게 답할 것”이라며 “시간의 제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