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적인 경제전망 기관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5.4%로 예상했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당국의 경기 부양책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5.7%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바이두] |
루이스 쿠이지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아시아부문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중국 당국의 완화 정책으로 경기 둔화가 어느 정도 진정되긴 했지만, 효과는 적은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글로벌 무역 모멘텀까지 부실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확실히 하려면 추가 완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약 2조위안 규모의 감세 정책 등 재정 부양책이 제시됐지만, 인프라나 가계 지출 등에 포커스를 맞췄던 이전 완화 정책들과 비교해 국내외 성장세 견인 동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경제가 둔화되고 무역 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용 수요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데도 정책 관계자들은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2분기 중 6.2%로 둔화돼 30여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정부가 목표로 잡은 6~6.5% 범위 하단에 머물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8월 중 더욱 더뎌질 전망이다.
쿠이지스는 “성장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더 더딘 속도로 앞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 전망의 주요 하방 리스크는 충분한 완화 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는 정책 관계자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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