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범야권 뜻 모아 강력 투쟁하겠다"…국회 파행 가능성
與 "해임건의안·특검 받아들일 수 없다" 정면충돌 불사할 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 임명을 둘러싸고 첨예한 이견을 보이던 국회 역시 다시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등 3당 교섭단체 대표들은 9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회동은 15분 만에 종료됐다. 회동 중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 강행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곧바로 논의가 중단된 것.
가장 먼저 회의실에서 나온 오 원내대표는 "대화 중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조국 후보자를 포함한 6명 장관 임명 결정을 유선으로 전달받았다"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2019.09.09 jhlee@newspim.com |
오 원내대표는 "결국 대통령은 국민과 맞서 싸우겠다는 결심을 한 듯 하다"면서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범야권 의원들과 힘을 모아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나온 나 원내대표도 "참담하다. 기어이 민심을 거스르고 개혁에 반대하며 공정과 정의를 내팽개치는 결정을 했다"며 "아마 대한민국 역사상, 또 헌정 사상 가장 불행한 사태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임명 강행에 따른 투쟁에 긴밀하게 공조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정조사와 특검을 비롯해 조국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다른 야권과 같이 논의를 해보겠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당초 합의됐던 9월 정기국회마저 파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 원내대표는 "(회동 중)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기국회 일정과 연계시켜 투쟁할 생각은 없다"며 "가능한 국회 내에서의 의지를 담아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는 투쟁으로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전면 거부는)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활발하게 논의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할 경우 9월 정기국회 역시 예정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3당 원내대표들은 9월 정기국회 일정에 대해 논의하던 중 청와대 임명 발표가 나면서 논의를 전면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청와대의 임명 결정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고뇌에 찬 결단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조국 후보가 장관이 되면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충직하게 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의 해임건의안 및 특검 등 투쟁방식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는 국회 나름대로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국회 일정을 진행해나가야 한다"면서 "(해임건의안과 특검 등은)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 아니겠나. 야당으로부터 공식적인 얘기를 들은 바 없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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