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돼지고기 수요가 막대한 베트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곧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우옌 땃 땅 베트남축산업협회 사무총장은 “돼지고기가 매우 귀해졌다”며 “베트남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올해 상반기에만 5~7배 증가했고 연말까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 진열된 돼지고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지금부터 내년 1월 뗏(구정) 연휴까지 50만톤의 돼지고기가 부족해 미국이나 유럽으로부터 12억9000만달러(약 1조5383억원) 가량의 돼지고기를 수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전통 육류시장에서 판매하는 신선육을 더욱 선호하는 반면 수입육은 대부분 냉동육이기 때문에, 냉동육 저장·절단·해동·포장 시설과 대도시의 대형 마켓 이외에 지방에도 돼지고기를 유통시킬 시스템이 새로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퐁 콰치 입소스 베트남 비즈니스 컨설팅 대표가 지적했다.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을 4% 밑으로 유지하려는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베트남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소비된 전체 육류 중 70%가 돼지고기일 정도로 베트남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선호한다.
지난 2월 초 북부 지역에서 처음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나타난 후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베트남 전역에서 약 500만마리의 돼지고기가 살처분됐다. 이는 전체 두수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퇴치됐다고 선포된 지역에서도 재발되는 등 좀처럼 확산일로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베트남축산업협회 동나이 지부 부대표인 응우옌 킴 도안은 소비자들이 10월 말부터 돼지고기 부족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