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재도전 기업들 "제품 아닌 작품 만든다는 오만함이 실패 요인이었지요"

기사입력 : 2019년09월10일 18:04

최종수정 : 2019년09월11일 10:15

재도전 5명 "수요자‧시장 수요 외면해서 실패" 공통점
김학도 차관 "재도전 기업 지원, 내년 예산 확대 추진"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담배 케이스에 라이터가 같이 있는 일체형의 케이스를 만들었는데, 보기에는 정말 멋졌지만, 소비자들이 쓰기에는 정말 불편했습니다. 그런데도 제품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겠다는 욕심에 소비자들의 말을 허투루 듣고 이게 뭐 나쁘냐며 고집을 부려 결국 실패했습니다."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재창업 보육공간 팁스타운에서 열린 '재도전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문희 톰스 대표는 자신의 과거 사업의 실패 원인에 대해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은 오만함이라고 언급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재창업 보육공간 팁스타운에서 열린 ‘재도전 기업인 간담회’에서 김학도 중기부 차관(가운데)이 참가 기업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19.09.10 justice@newspim.com [사진=박진숙 기자]

이날 간담회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오는 20일 개최하는 '2019 실패박람회’에서 올해 최초로 진행하는 재창업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예비·재창업자들이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멘토단에게 조언을 들기 위해 열렸다.

이문희 대표는 "정부가 비닐이나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추진하는 데, 쓰레기봉투를 먹는 재료로 만들면 되겠다고 착안하게 됐다"며 "소시지나 순대의 껍질이 다 봉지 형태니까 소세지 콜라겐 성분으로 자연분해 친환경 쓰레기봉투를 만들면 되겠다 해서 '쓰봉'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톰스의 '쓰봉'은 지난해 중기부의 ‘재도전 성공패키지’의 지원을 받아 제품 보완에 성공했으며, 올해 하반기 홈쇼핑과 편의점, 이마트 등의 입점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공동구매 주문제작 플랫폼인 '카카오 메이커스'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오늘 완판 될 거로 기대한다"며 "기존에 사업을 한 번이라도 해 봤던 사람은 경험이 있는 재원인 만큼, 국가 자원으로 생각하고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렬 비티엔 대표는 자신의 의료 바이오 벤처 경험만 믿고 건강기능식품 등 병원용 제품을 판매했다가 가격 경쟁력과 유통경로를 확보하지 못해 폐업한 경험에 대해 설명한 후, 수요자 관점에서 브랜드 철학을 담은 제품 개발을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백신 접종에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돼지의 면역력을 향상해 백신 항체형성을 촉진하는 제품 개발했다"며 "내년 1분기까지 신약 허가받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재창업 보육공간 팁스타운에서 열린 ‘재도전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병렬 비티엔 대표(왼쪽)가 개발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09.10 justice@newspim.com [사진=박진숙 기자]

송홍섭 휴앤텍 대표는 ICT 분야 제품 개발 용역 사업을 진행했으나 자사 제품이 없는 연구개발 용역업으로서 수익 구조와 외부환경요인에 취약해 실패한 것에 대해 털어놨다.

휴엔텍은 대부분의 노후 아파트에서 현관 도어폰, 로비폰 등 스마트홈 구축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전화 기술(SIP) 기반의 '스마트 보안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무선 카드 결제 단말기 2종을 연구개발 후 양산 공급하고 있다.

예비창업자 윤용진 씨는 고온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중금속 등 화학폐기물을 분해·처리하는 제련사업을 운영했으나,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업했다.

윤 씨는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EAC)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과다 공급된 국산 중고농기계의 동아프리카 수출을 추진 중인데, 중고농기계를 매입해 재상품화 후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EAC)에 수출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박진영 엔닷라이트 대표는 짧은 수업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3D 모델링 교육을 할 만한 국산 캐드(CAD)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것에 착안해 초·중·고 학생을 위한 교육용 3D 모델링 소프트웨어 '엔닷캐드'를 출시한 점을 소개했다.

또 박 대표는 "이전에 신청한 중기부의 다른 지원 사업에서 탈락한 이유가 지원한 같은 업종에서 폐업한 경험이 있어서였다"며 "소프트웨어를 하는 사람이 계속 소프트웨어를 해야지, 왜 다른 걸 해야 하냐"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비창업자에게 기회가 많이 가는 것도 좋지만, 창업하는 신인보다는 재도전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텐데, 중기부의 재도전 기업인 지원사업은 이게 유일하다"며 "더 많은 지원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재창업 보육공간 팁스타운에서 열린 ‘재도전 기업인 간담회’에서 김학도 중기부 차관(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2019.09.10 justice@newspim.com [사진=박진숙 기자]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오늘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이 실패하면서 느꼈던 공통점이 수요자 중심이어야 하는데 고객의 요구에 대해 몰랐고, 시장을 몰랐다는 것"이라며 "수요자 입장, 시장 입장에서 보고 실패를 자산 삼아 좋은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책상에 앉아서 공급자 입장에서 정책을 만든다면 환영받지 못하는 만큼, 오늘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하고, 내년 예산에서 확대해 재도전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justi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