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단독] 靑 "산은·수은 합병, 논의한 적 없다…이동걸 회장의 사견일 뿐"

기사입력 : 2019년09월18일 06:03

최종수정 : 2019년09월18일 06:03

산업은행장 공개 제안에 파문...청와대, 공방 조기 진화
이동걸 "정책금융 분산은 비효율적, 합병 공식 건의할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준희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제안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에 대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이어 청와대에서도 "전혀 논의한 바 없고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산은·수은의 합병 건은 현 정부 내에서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됐던 산은·수은의 합병에 대해 18일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야말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사견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서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사진=KDB산업은행 사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제3정책조정위원장인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산은·수은의 합병은 이번 정부 내에서는 상당히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합병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최 의원은 “금융공기업 통폐합이나 조직개편을 하려면 정권 초기에 인수위에서 했어야 했다. 임기 중에는 조직을 건드리기 쉽지 않다”는 주장을 폈다.

최 의원은 “(이동걸 회장이) 직접 산업은행을 경험해보니 (통폐합)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저도) 공기업 통폐합 문제에 대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다”며 “기술보증과 신용보증 등 기능이 비슷한 곳이 많다. 전체적인 금융 공공기관들을 한 번 근본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능이 분산되면 국가적으로 자원 낭비도 많고 효율적인 집행도 어렵다”며 “금융 공기업도 너무 기능이 분산돼 있어서 통폐합해야 할 필요가 있기는 하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 본점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앞서 산은·수은을 합치는 문제는 지난 10일 이 회장이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두 기관의 합병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불을 지폈다.

당시 이 회장은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된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회장의 언급은 세간에 곧바로 정책금융기관의 재편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지금은 미래를 이끌어갈 정책금융을 만들어내야 하는 시기로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해 훨씬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산은의 대형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난해 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현직 산업은행 회장까지 정책금융체제 개편 방안을 내놓으며 금융권에서는 금융 공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불거졌다.

특히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직 정책금융기관장의 작심발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이 회장이 그동안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인사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청와대·정부와 사전조율을 거쳐 개편안을 꺼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회장의 산은·수은 합병 발언에 대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일축, 사실상 합병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조기 차단했다.

이와 함께 경제부처 고위급 인사들도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에게 "산은과 수은의 합병은 이동걸 회장의 사견일 뿐으로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면서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학선 기자 yooksa@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역시 17일 기자들에게 "산은과 수은은 고유 핵심 기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합병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김 1차관은 "산은은 대내 금융 특화기관이고 수은은 공적수출신용기관으로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각 기관의) 핵심기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 이 회장은 왜 정부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이야기를 선제적으로 거론한 것일까. 역대 정권에서 금융기관 재편, 메가뱅크 등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던만큼 이 회장이 산업은행의 위상과 무게를 키우는 차원에서 이 같은 구상을 내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은행보다 다소 급이 낮게 평가됐던 수출입은행에서 두 번 연속 금융위원장을 배출하는 등 금융정책의 주도권을 수출입은행이 쥐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넘어선 현 시점에서 청와대는 산은·수은의 합병 공방을 서둘러 진화하면서  임기 내 정책금융기관 재편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