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웹툰·소설 원작 드라마 인기 여전해도…극명해지는 명암

기사입력 : 2019년09월21일 07:48

최종수정 : 2019년09월21일 07:52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방극장에 웹툰‧소설 원작 드라마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이전 웹툰과 소설 원작 드라마들은 모두 ‘로맨스’가 중심이 됐다면 이번에는 변화가 있다. 학원물부터 스릴러, 코믹, 사극까지 시청자들이 선택할 폭이 넓어졌다.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관객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웹툰과 소설을 리메이크하는 드라마는 여전히 ‘대세’로 통한다. 원작을 각색해 만들어 고정 시청자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여전하다. 다만, ‘창작물’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왼쪽)와 '타인은 지옥이다' [사진=CJ ENM]

◆ 웹툰‧소설의 드라마화…스릴러와 사극으로 시청의 폭 넓히다

올가을에는 벌써 4개의 웹툰과 소설 원작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만났다. 먼저 넷플릭스는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OCN은 ‘타인은 지옥이다’, tvN은 ‘쌉니다 천리마마트’, 그리고 JTBC와 OCN은 각각 소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과 ‘달리는 조사관’을 드라마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올해에는 MBC ‘아이템’,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2’ 등 다양한 웹툰 원작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았다. 올해 시청자들과 만난 작품들은 그간 방송된 원작 드라마들과 달리 장르도 다양했다.

이전 웹툰 원작 ‘마음의 소리’ ‘오렌지 마말레이드’ ‘운빨로맨스’ ‘조선로코 녹두전’ ‘하이드 지킬, 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은 죄다 로맨틱 코미디에 중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올해는 ‘로코’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드라마로 선보여졌다. ‘좋아하면 울리는’처럼 로코 장르도 있지만 ‘타인은 지옥이다’(스릴러), ‘꽃파당’(사극), ‘쌉니다 천리마마트’(코믹 풍자) 등 다양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소설원작 드라마 OCN '달리는 조사관'(왼쪽), JTBC '꽃파당' [사진=JTBC, CJ ENM]

하반기에도 과부촌에 여장하고 잠입한 남자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예비 기생의 이야기 ‘녹두전’, 판타지 학원 로맨스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이 제작되고 있다.

이처럼 웹툰이 드라마 산업의 주요 소재로 떠오른 데는 웹툰 플랫폼이 직접 드라마 제작사를 만드는 시스템이 한 몫을 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N’을 설립했고, 카카오M 역시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차렸다. 특히 메가몬스터는 올해 KBS와 다음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내년부터 매년 1편씩 총 3년 동안 방송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기 웹툰들은 제작사와 방송사,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이미 검증된 콘텐츠다. 현재 드라마로 제작된 웹툰들은 평점 9점 이상을 기록했고,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누적 조회수 11만뷰를 기록하며 엄청난 파급력을 과시했다.

그러다보니 원작의 주 스토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작되면 ‘평타’는 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젊은 시청층을 손쉽게 겨냥할 수 있어 너도나도 웹툰과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tvN]

◆ “젊은 시청자 잡아라”…창작물 수요 적어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바로 ‘창작 시나리오’ 작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원작 드라마가 ‘대세’로 떠오르기 전에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올해에는 유난히 작가들의 입봉작이 많았으며, 그 가운데 권도은 작가가 집필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시청률,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했다. OCN ‘미스터 기간제’ 역시 장홍철 작가의 입봉작임에도 4.8%의 시청률(닐슨, 전국유료가구기준)로 종영했다.

또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호텔 델루나’, JTBC ‘멜로가 체질’, SBS ‘의사 요한’ 등 역시 창작 시나리오 작품 중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창작 작품 역시 웹툰과 소설 원작 드라마에 점차 밀리는 추세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최근 웹툰 플랫폼들이 직접 드라마 제작사를 만들다 보니, 점차 웹툰과 소설 원작 드라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워낙 즐겨본다. 방송사에서는 캐스팅만 잘 된다면 어느 정도의 화제성과 시청률은 기본적으로 보장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창작 시나리오보단 원작 드라마를 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시청률’이라는 수치가 각종 OTT와 클립 서비스로 인해 이전보다 중요하지 않다고들 말하지만, 방송사에서는 아직도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 시청률이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광고와 수익구조로 이어지다 보니, 방송사에서도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해야 하는 작품을 피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고 털어놨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