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을씨년스러운 고가차도 하부공간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SOC가 들어선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 고가차도 하부공간 활용 방안에 따른 5호사업인 금천구 가산동 '금천 고가차도' 하부 약 368.1㎡ 부지와 6호인 중랑구 '중랑천고가차도' 약 592.9㎡ 부지에 대한 설계 공모 당선작이 발표됐다.
설계 공모는 지난 7월 24일 시작돼 지난 5일 마감됐다. 시는 두 차례 심사를 거처 6일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당선 설계안은 전문가 자문과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수상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입상작은 순위에 따른 상금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김승회 서울시 총괄건축가 시상으로 지난 23일 개최됐다.
우선 금천 고가하부공간 활용 공모는 총 10개 작품이 제출됐으며 이중 최종 당선작은 박진희(건축사사무소 니즈건축)의 설계안이다. 당선작에서는 1층은 작은 도서관과 다목적공간이 들어선다. 낮엔 마을 회의공간이자 작은 사무실의 세미나 공간으로 빌려주고 밤엔 주민·직장인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이용된다. 2층은 책을 위한 전시공간이자 쉼터, 달빛극장, 버스킹 등도 가능하도록 가변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금천 당선작 (건축사사무소 니즈건축, 박진희) [자료=서울시] |
중랑구 중랑천 고가하부 공간 활용 설계공모는 총 8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김조윤(MMKM건축연구소)의 설계안이 최종 선정됐다. 당선작에 따르면 건물 중앙엔 나무를 심고 벤치를 놓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을 만든다. 건물 한켠엔 모래놀이터, 발을 담글 수 있는 물놀이 시설, 미끄럼틀 등이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만들고 주민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부터 도심 속 이용이 저조한 고가하부 공간을 생활SOC로 조성하는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엔 서울시내 총 6개 고가하부공간에 생활SOC가 새롭게 생긴다. 우선 1호는 옥수역 고가하부-주민 커뮤니티 공간 ‘다락(多樂)’이다. 2호는 이문 고가하부-실외 활동 주민 커뮤니티 공간 3호는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하부-생활체육 공간 4호는 한남 고가하부-주민 휴식공간이다.
1호 옥수역 고가 하부공간의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다락(多樂)은 지난해 4월 개관해 운영 중이다. 2호 이문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은 현재 공사 중으로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설계공모를 한 3호 종암사거리 고가하부공간과 4호 한남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은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올해 상·하반기 총 4개의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이 추진됐는데 개관 후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운영계획을 검토하고 6개 시범사업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자치구에서 독립적으로 고가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서울시 전역으로 생활SOC모델이 확장돼 지역과 시민들을 위한 더 많은 공공공간이 조성 될 수 있게끔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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