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이 최근 연이은 총기 난사 사고로 총기 규제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뉴질랜드와 총기 규제를 논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질랜드의 관련 정책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아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아던 총리는 회담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가 시행 중인 총기류 국가 매입를 비롯한 총기 규제책을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별도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9.09.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던 총리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뉴질랜드의 총기 규제 개혁에 대해 "관심있게 들었다"고 밝히며 "우리는 공감대를 가지고 매우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정부는 크라이스트처치시 총기 테러 이후 군사용 반자동 총기를 금지하는 법원을 통과시키는 등 총기 규제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의회에서는 2차 총기 규제 개혁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 3월 15일 백인우월주의자 테러범들이 크라이스트처치시 소재 모스크에 난입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총 51명이 숨지며 뉴질랜드를 비롯한 전세계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지난달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 소재의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30여명이 사망한 이후 총기 규제를 논의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대 총기 옹호 이익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를 의식해 총기구매자 신원 조회 조치 등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아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나눈 논의가 미국 법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단정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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