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14일 JSA 내 북측 구간서 발생한 태풍 피해 복구 작업 실시
유엔사 “복구 작업 통해 JSA 중요성 더욱 상기” 평가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남‧북‧유엔군사령부가 최근 태풍 ‘링링’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건물 보수 작업을 위해 협력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날 국방부와 유엔사 등에 따르면 남‧북‧유엔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태풍 링링으로 파손된 JSA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지붕 등의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태풍 피해는 주로 JSA 내 북측 구간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링링' 피해가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건물 지붕에서 북측 인원들이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유엔군사령부 트위터] |
북한 측에서는 인력 10여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유엔사의 승인을 받아 JSA 내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들며 보수 공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유엔사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알려졌다. 사진을 보면 북측 인부 10여명 중 일부는 사다리를 이용해 지붕 위에 올라가서 작업을 하고 있고 나머지 일부는 사다리를 붙잡아주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유엔사 관계자들이 북측 인부들의 작업 현장을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태풍 '링링' 피해가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건물 지붕에서 북측 인원들이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유엔군사령부 트위터] |
유엔사는 이와 관련해 “태풍 링링으로 인한 JSA의 작은 태풍 피해 복구가 바쁘게 진행됐다”며 “이 작업을 통해 남‧북‧유엔사는 능동적으로 협력했고, 이번을 계기로 JSA의 중요성이 더욱 상기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로 최초로 남‧북‧유엔사 3자가 협력해 JSA 내 건물 보수작업을 한 사례로 평가된다. 때문에 이를 계기로 지난 2월 결렬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JSA 자유왕래 관련해서도 남‧북‧유엔사 3자 간 협력의 물꼬가 트일지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