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키스·우유 세리머니 하고 싶었다"
5년에 1승씩 올리던 허미정 시즌 2승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4라운드 우승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5년을 더 안 기다려도 돼 기쁘다."
허미정(30·대방건설)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허미정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LPGA] |
허미정이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사진=LPGA] |
나나 마센(24·덴마크)을 4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른 허미정은 LPGA 4번째 우승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불과 7주 만에 신고했다.
지난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투어 첫승을 올린 허미정은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2018년 8월 스코틀랜드 오픈까지 5년마다 1승씩 LPGA 투어 3승을 쌓았다. 하지만 그는 올해에는 벌써 시즌 2승을 일궈 남다른 한해를 보내고 있다.
허미정은 우승 후 LPGA와의 공식 인터뷰서 "솔직히 2타 차 리드도 부담스러웠다. 마지막 홀까지 다른 선수 생각대신 모든 샷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5년을 더 안 기다려도 돼 기쁘다. 경기 결과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 전통에 따라 자동차 레이싱 트랙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허미정은 "2년 전 렉시 톰슨과 작년 박성현 선수가 트랙에 키스 하는 모습을 봤다. 우유를 머리에 뿌리거나 마시는 세리머니를 보고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직접 우승 세리머니를 하게 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
2017년 창설된 IWIT 챔피언십은 미국 유명 자동차 경주대회인 '인디 500'이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 옆에 코스가 지어졌고, 15∼18번 홀은 자동차 경주장 안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우유로 세리머니를 하고 트랙에 키스하는 전통을 본떠 이 대회에서도 비슷한 세리머니가 진행된다.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다른 선수들도 자주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 너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허미정은 이어지는 대회서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 사냥에 나선다. 그는 "다음 주는 내가 사는 텍사스에서 대회를 하는데 친오빠와 남편이 같이 있어 돌아가면 우승 파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케이크에 초를 꽂고 소원을 하나 빌면서 파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은 10월3일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에서 막을 올린다.
허미정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LPGA]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