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분기~2016년 2분기 이후 첫 3분기 연속 이익 감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3분기 기업 이익 전망이 잿빛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행한 대규모 관세와 강달러의 충격이 맞물리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꺾인 가운데 기업들의 내년 이익 전망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7%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총 매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는 다국적 기업의 3분기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냉전과 대규모 관세로 인한 충격이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주요국 경제가 일제히 하강 기류를 탄 데 따라 일격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강달러가 3분기 수출 기업의 숨통을 조였다고 월가는 주장하고 있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2017년 5월 이후 최고치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50% 이상의 매출액을 국내 시장에서 창출하는 내수 기업의 이익 역시 0.3%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3분기 이익 전망이 적중할 경우 S&P500 기업의 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하는 셈이다. 이같은 이익 침체는 2015년 4분기~1016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UBS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2020년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기업 수익성 악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 하더라도 경기 전망을 개선시키기 어려운 만큼 주요국 전반에 대한 주가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무역전쟁과 달러화 강세, 지구촌 전반의 경기 둔화가 미국 제조업계와 수출업계를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내년 기업 이익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4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2.9% 증가한 뒤 내년 10.6% 늘어나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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