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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오펀스', 정경순·최유하·최수진 페어가 증명한 젠더프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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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연극 '오펀스'가 세상에서 버림받은 고아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다. 특별히 이번 시즌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소외 계층의 삶을 더 섬세하고 다양하게 담아내려고 시도해 주목된다.

오는 11월 17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오펀스'가 공연 중이다. 김뢰하, 박지일, 정경순, 김도빈, 박정복, 최유하, 현석준, 김바다, 최수진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다소 빤한 소재와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오펀스'는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진정성에 힘입어 극의 메시지를 꽤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 관록파 정경순과 변신이란 말이 무색한 최유하·최수진

'오펀스'는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이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고아 트릿(최유하)과 필립(최수진)이 시카고의 50대 갱스터 해롤드(정경순)를 납치하며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해롤드는 트릿을 '앵벌이 키즈'라 부르며 역시 고아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두 형제를 관심과 사랑으로 보살피려 한다. 하지만 그의 애정을 받아들이는 필립과 달리, 트릿은 깊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뚤어진 행동으로 헤롤드를 거역하며 갈등을 빚는다.

정경순을 비롯해 최유하, 최수진은 이 작품을 통해 배우에게 여자 혹은 남자라는 성별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남의 금품을 뺏어 생계를 꾸리는 거친 청년 트릿을 연기하면서, 최유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저 생존을 위해 자제력을 잃은 한 인간을 보여준다. 최수진은 연극에 첫 도전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트릿의 과보호 속에 위축된 동생의 행동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정경순은 해롤드 그 자체다. 쓰리피스 수트와 구두도, 갱 특유의 거친 말투도 그에게 맞춤옷 같다. 온몸이 꽁꽁 묶인 상태에서 필립과 심리전을 펼치며 몸 연기(?)를 하는 장면이나, 트릿을 돈으로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그의 천직이 곧 갱스터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2막에서 본격적으로 형제들이 겪어보지 못했던 좋은 집, 잠자리,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엄마가 아이들을 돌보는 느낌마저 든다. 그 어떤 남자 배우보다 따스한 아우라를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젠더프리 캐스팅의 가치가 더없이 와닿는 순간이다.

◆ 조금은 빤한 전개와 아쉬운 메시지…새로운 시도가 늘 필요한 이유

'오펀스'의 아쉬움이라면 여느 작품들과 비슷한, 다소 일관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이다. '이 비뚤어진 아이들도, 결국은 관심이 필요했답니다'라는 식의 아이디어를 담은 연극이나 뮤지컬은 이미 넘쳐난다. 이 작품 역시 그 중에 하나다. 그래서 '젠더프리 캐스팅' 같은 새로운 시도가 더해질 때 비로소 이 작품이 현재를 살아가고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을 수 있다.

 

미국 원작임에도 마치 한국의 막장 드라마 같은 설정이 나온다는 점도 조금은 의문으로 남는다. 해롤드가 말하는 금발의 미망인과 필립이 집착하는 빨간 하이힐의 주인(엄마)이 동일인물이 아닐까 하는 암시들이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 그럼에도 연극 '오펀스'는 앞으로 더 얼마나 실험적인 도전들이 더해질지 기대를 자극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즌을 한번쯤 감상할 만하다. 오는 11월 17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트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사진=레드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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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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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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