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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번엔 '음' 아닌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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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장주연 기자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이 열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자리에 참석해 영화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줬다.

[부산=뉴스핌] 장주연 기자 =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9.10.05 jjy333jjy@newspim.com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프랑스 대스타 파비안느가 자서전 출간을 앞둔 어느 날, 미국으로 떠났던 그의 딸 뤼미에르가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거짓과 허구가 뒤섞인 ‘진실’이란 자서전을 쓴 어머니가 있고 딸이 찾아오는 이야기다. 딸에게도 진실이라곤 할 수 없는 과거사가 있다.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서 그걸 다시 써 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서로가 연기하기도 하고 매직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게 서로가 도달하고 싶었던 진실에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도 ‘가족’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이번엔 가족 드라마를 의도했다기보다 ‘연기란 과연 무엇인가’로부터 시작했다.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게 처음부터 있었다”면서도 “특정 배우에 대한 오마주는 아니다. 까뜨린느 드뇌브(파비안느 역) 자체가 영화사에 빛나는, 현역으로 활약하는 배우라 그 매력을 다면적으로 생생하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게 큰 과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제가 어둡고 무거운 영화만 만들어왔다는 자각이 없다. 근데 제 영화에 그런 인상을 받는 사람이 많더라. 감독으로서 제 안에도 음과 양의 매력이 있다. 이번에는 양적인 면을 많이 반영했다. 영화를 본 후 독후감이 밝은 것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뉴스핌] 장주연 기자 =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9.10.05 jjy333jjy@newspim.com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고레에다 감독이 모국어로 연출하지 않은 첫 작품이자 최초의 해외 올로케이션 영화란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걱정했다. 하지만 5년간 저와 함께한 통역사가 6개월 동안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또 직접 소통이 어려워서 배우들에게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글로 남겼다. 일본에서도 손편지를 썼지만, 이번엔 의식적으로 분량을 늘렸다”고 회상했다.

촬영하면서는 최대한 유명 명소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제가 살지 않는 이국땅에서 촬영하면서 주의한 건 에펠탑 앞에 촬영하거나 개선문을 등장시키지 않는 거였다. 그림엽서에서 봤던 풍경에서 인물을 걷게 하는 걸 가급적 피했다. 그보다는 일상적 풍경, 동네에서 사는 모습을 그리려고 신경 썼다”고 떠올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 BIFF에서 아시아영화인상도 수여한다. 아시아영화인상은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공을 세운 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영화 100주년에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BIFF는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후 저와 줄곧 같은 시간을 걸어왔다. 숱한 고난을 함께 극복하면서 발전해왔다. 그런 곳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언제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창동 감독, 지아장커 감독 등 동시대에 영화를 만드는 제 동지, 벗들의 작품에 늘 자극받고 영감받았다. 그래서 저 또한 그분들에게 보여드렸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25년 동안 영화를 만들고 있고 앞으로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개막한 제24회 BIFF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전 세계 85개국 299편의 영화가 초청됐으며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 폐막작은 한국의 ‘윤희에게’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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