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중국이 오는 15일(현지시간)로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관세를 피하고 미국과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는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오는 10~11일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과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이 잘 될 경우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류허 부총리가 실질적인 제안을 가지고 왔고 빈 손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갈등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에 대한 미 농무부의 모든 요구에 완전히 동의했다"며 "그들이 동의한 수입 절차에 60개의 내부적인 변화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주의깊게 지켜봤다"며 "농산물 관세 인하를 포함해 그들(중국)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신조 아베 일본 총리는 농산물 관세 인하 등을 포함한 새로운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새로운 무역협정에서 일본은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수준의 관세 인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 관세 방침은 양국이 계속 협의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보류됐다.
로이터 통신은 미중 양측이 오는 15일 새로운 관세를 피하기를 원할 뿐만아니라 다음달 칠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 난항을 겪고 있는 무역협상을 재설정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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