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수익 없이 노조 요구안 수용 불가 고수
“차기 노조 집행부가 내년 임단협 교섭할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과 마찰을 빚어온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11일 모든 투쟁 행위를 멈추기로 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이날 오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10차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일정 관련, 모든 행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집중교섭 마지막날인 지난 8일 최종 교섭 결렬에 따라 쟁대위 회의에서 추가 파업 등 투쟁지침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투쟁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을 차기 노조 집행부로 넘기기로 했다. 현 집행부 임기는 올해 12월31일까지이다.
[햄트랙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2020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제너럴모터스(GM)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 주변에서 열린 GM 노조 파업 현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 뒤로는 파업 지지자들이 줄지어 서있다. 2019.09.25. |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부터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했다.
또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수익을 내기 전까지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사측은 자사 차량 구매 시 100만~300만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가로 제시했으나 노조가 결국 수용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더 이상 교섭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노조 집행부가 재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올들어 9월까지 판매량은 총 30만89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내수는 18.7% 주저앉았고, 수출도 7.3% 줄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투자받아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8월 팀장급 이상 임원 긴급설명회에서 “지난해가 변화의 해였다면 올해는 지엠 및 주주, 한국 정부와 한 약속을 이행하는 한 해야 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GM 본사가 지난해 말부터 미국 내 4개 공장 패쇄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도 한달간 지속되고 있다.
단적으로, GM은 이달 초 멕시코 근로자 6000명을 일시 해고했다. 캐나다 엔진 공장 근로자까지 합치면 이미 1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지엠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산 중단 및 파업은 GM이 구조조정 대상을 한국GM으로 겨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