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9월 극장가에서는 모처럼 한국영화가 우세했다. 하지만 과열 경쟁 문제는 여전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9월 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수는 전년 대비 1.6%(19만명↑) 증가한 119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9월 한국영화 관객수로는 최고치다. 매출액은 0.7%(7억원↑) 늘어난 1016억원을 나타냈다.
2019년 9월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 [사진=영진위] |
하지만 과열 경쟁의 문제가 도드라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추석 시즌에도 제작비 89억~110억원대의 한국영화 3편이 동시 개봉했다. ‘나쁜 녀석들:더 무비’(CJ ENM), ‘타짜:원 아이드 잭’(롯데엔터테인먼트), ‘힘을 내요, 미스터 리’(NEW)이다. 추석 시즌 한정된 관객을 두고 3편이 동시에 맞붙은 결과, ‘나쁜 녀석들:더 무비’만이 한 달간 448만명을 동원하며 홀로 손익분기점(255만명)을 넘겼다.
영진위 측은 “추석 연휴 3일 동안 평균 전체 관객 수는 지난 5년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408만명으로 2015년 445만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부터는 400만명 선을 오르내리며 큰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한정된 관객을 두고 벌이는 삼파전은 제살깎기씩 과당 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
외국영화 9월 관객수는 전년 대비 45.2%(228만명↓) 감소한 277만명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9월 외국영화 관객수로는 최저치다. 매출액은 47.1%(203억원↓) 줄어든 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고 성적을 낸 건 59만명을 동원한 ‘그것:두 번째 이야기’다. 전체 순위는 7위다.
외국영화의 감소로 9월 전체 관객수는 전년 대비 12.4%(209만명↓) 감소한 1474만명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6%(196억원↓) 줄어든 1245억원을 나타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81.2%를 기록하며 18.8%를 나타낸 외국영화를 압도했다. 2007년 이후 9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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