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北 안보리 결의 반복적 위반”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14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각국의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북한은 미국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 3달 사이 3번에 걸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했던 영국과 프랑스는 이번에도 북한 규탄 선봉에 섰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북한 유엔대표부에서 안보리 소집에 반발하는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 07. |
얀 후앙 유엔주재 프랑스 대표부 군축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대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사이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알 수 있듯 북한이 이를 폐기하기 위한 어떠한 진지한 행동도 하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든 리들 유엔주재 영국 대표부 군축대사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면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나설 때까지 제재를 엄격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부시게 다카미자와 유엔주재 일본 대표부 군축대사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것을 깊이 유감스러운 일로 여긴다”며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관련 시설뿐 아니라 모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 유럽 국가들과 말레이사아 등도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회의에 참석해 자국을 겨냥한 비난에 반박했다. 김 대사는 미국도 미사일 실험을 했으며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의 적대행위로 대화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최근 유럽연합(EU) 소속 6개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심각한 도발 행위로 미국이 이를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인정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정당하지 못하고 비인간적인 유엔 제재가 계속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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