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후 3번째 유증…BIS 비율 높이고 대출영업 공세 관측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카카오뱅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적색등이 켜진 자기자본비율(BIS)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대출상품의 공격적인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CI=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유상증자는 카카오뱅크 현재 주주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통주 1억주(5000억원)가 발행되며 주당 액면금액은 5000원이다.
유상증자의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5일이다. 주금 납입일은 다음 달 21일로 신주 효력 발생일은 그다음 날부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 오픈 당시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7년 9월과 2018년 4월에 각각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주주 및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한국투자금융지주 50% △카카오 18% △KB국민은행 10% △SGI서울보증 4% △우정사업본부 4% △넷마블 4% △이베이(ebay) 4% △텐센트 4% △예스24(yes24) 2%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증자로 신규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대출금리를 0.2~0.4%포인트 올렸다. 대출자산이 빠르게 늘어나 BIS 비율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금금리라는 강점을 스스로 꺾은 만큼 카카오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다시 한번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융당국의 권고수준(10%)에 근접하고 있는 BIS 비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6월 말 기준 11.74%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