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저수지 3406개소 중 절반이 '70년 이상'
농어촌공사 안전도 평가는 육안검사에만 의존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물의 노후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안전도를 평가해야 하는 농어촌공사는 육안검사에만 의존하고 있어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농업용 저수지 3406개소의 절반인 1505개소가 건축 된 지 70년 이상 경과했다. 전북 고창의 흥덕저수지 등 9개소는 준공년도가 100년이 넘어 노후 정도가 심각했다.
부안군 보안 영전저수지 전경[사진=부안군청] |
경과연수로 구분해보면 70~100년이 1496개소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고, 50~70년 965개소(28.3%), 30-50년 543개소(15.9%) 등이었다. 30년이 지나지 않은 시설은 393개소로 전체의 11.5%에 불과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국내 공공시설 중 30년 이상 된 노후 인프라가 10.3%인 점을 감안하면 농업기반시설의 노후정도가 훨씬 심각하다.
농어촌공사는 노후 저수지의 안전도를 매년 평가하고 있지만 기초조사는 육안에 의한 검사에 그치고, 정밀안전진단은 예산부족으로 최소화되고 있어 위험이 잠재된 상황이다.
현재 저수지 3406개소 중 일정한 보수가 필요한 C등급은 1747개소로 절반이 넘고, 긴급한 보수보강을 요하는 저수지도 65개소로 평가되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지난해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나 경기 일산 백석역 온수관 파열의 원인은 시설 노후화"라면서 "노후 인프라가 시한폭탄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