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에 유실된 방사성 폐기물이 결국 대거 하천에 방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환경에 영향이 없다는 일본 당국의 설명이 제대로 된 조사 없이 허술한 대응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오염물질이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일본 후쿠시마 현(福島県)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이후 오염 제거 작업이 몇 년째 진행되면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과 나뭇잎, 잔해 등을 담은 커다란 검은 비닐봉지들이 후쿠시마 해변가에 쌓였다. 2015.02.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 교도통신은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사고로 생긴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한 폐기물 자루 중 폭우에 유실된 자루를 일부 발견해 수거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텅 빈 채 발견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전날까지 유실된 자루 19개를 발견해 17개를 회수한 결과 10개에 내용물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강에 유실돼 떠다니는 동안 내용물이 강물에 방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흙 등 방사성 폐기물이 담겨 있는 자루들은 폭우의 영향으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古道川) 등으로 유실됐다.
일본 환경성과 다무라시는 폐기물 자루 임시 보관장과 자루가 유출된 하천 하류에서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변화가 없었다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낮아 환경에 영향이 적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상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회수된 폐기물 자루가 파손되지 않은 만큼 환경에 영향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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