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전문가 내년 중국 GDP 성장률 전망 5.5~5.9%
중국 정부 부양책 필요성에 대해선 의견 달라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미·중 무역전쟁과 내수 부진으로 촉발된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가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하방 압력이 가중되면 내년 6% 성장률이 무너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내년도 중국 경제 성장률이 5.5%~5.9% 구간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경기 둔화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했다.
[사진=셔터스톡] |
영국계 금융분석기관 TS 롬바드(TS Lombard)는 올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를 밑돌면서 2020년에는 5.7%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 최근 경제 지표들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당국의 올해 목표치(6~6.5%)보다 둔화될 것이란 신호를 보여준다"며 "중국 지도부도 오는 2020년까지 GDP 규모를 2010년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당초 목표와 달리 낮은 경제성장률을 용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저우훙리(周洪禮) 홍콩 D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 4분기 경제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내년 중반에 들어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2020년 중국 GDP 성장률은 6%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루팅(陸婷) 노무라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8%으로 예상했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산업 생산 둔화세와 돈육 생산량 급감이 중국 경제 성장률을 6%대 밑으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6% 이하 성장률은 1992년 3월 이후 집계된 중국 분기별 GDP 성장률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당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후웨이쥔(胡偉軍) 홍콩 맥콰이어 캐피털(Macquarie Capita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양책 없이는 중국 경기는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경기 부양책을 시행해야 한다면 일찍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쥔(張軍) 모건스탠리화신증권(Morgan Stanley Huaxi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는 당국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내에 있다"며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책을 쓰기 보다 구조 개혁을 지속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