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박기은 CTO "네이버 클라우드, 국내 적수없다...아마존·구글 정조준"

기사입력 : 2019년10월18일 16:04

최종수정 : 2019년11월29일 12:06

박기은 네이버 비지니스 플랫폼(NBP) CTO 인터뷰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네이버·아마존·구글의 공통점은 개념설계 능력을 보유했단 겁니다. 네이버는 최신 기술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박기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놓고 애국마케팅을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네이버가 가진 기술 역량으로도 충분히 글로벌 1위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박기은 네이버 비지니스 플랫폼(NBP)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 NBP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10.18 swiss2pac@newspim.com [사진=김지완 기자]

◆ 네이버 클라우드, 10년 뒤처져? 기술 전혀 모르는 소리...핵심기술 모두 내재화

구글·아마존에 비해 기술력이 뒤처졌단 논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아마존·구글이 10년을 앞서 시작했다고 해서 기술력이 10년 뒤처졌단 인식은 잘못됐다. 1995년 처음 '아파치 HTTP 서버'가 나왔을 땐, 한목소리로 미국 서버 기술이 최고라 칭송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됐다. 더는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클라우드도 마찬가지다."

그는 클라우드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안정성'을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구글이 처음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링(Site Reliability Engineers)'개념을 창안했다. 구글은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에서 가장 떠오르는 기술인 쿠버네티스(Kubernetes) 만들어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서버 점검 중에도 중단없이 웹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그럼 네이버가 이 기술을 모르나. 아니다. 과거 아파치처럼 서점가에 기술서가 공급되면서, 수많은 개발자들이 학습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래전 내재화했다."

박기은 CTO는 네이버가 빅데이터 시대를 관통할 개념설계 역량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DB) 저장 기술에선 '하둡(Hadoop)'을 빼놓곤 말하기 어렵다"며 "처음 이 기술 컨셉이 논문으로 나왔을 때, IT업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네이버 클라우드 역시 하둡 개념설계가 그대로 적용된 DB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요한 건 컨셉을 만드는 것과 그 기술을 만들어내는 건 전혀 다른 얘기다."

하둡은 모든 데이터를 '누가', '먼저' 요청했는지를 일일이 따져 확인하고 데이터를 열어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이를 무시해도 되는 동영상 등 비중요 정보는 비관계형 DB에 별도 보관한 뒤, 요청자·요청시간 선후관계 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열어준다. 금융정보 등은 관계형 DB로 분류해 저장하고, DB요청에 따른 응답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따진다. 이전에는 DB 분류없이 한 곳에 저장했다.

그는 이밖에도 네이버가 클라우드 중요 기술인 트래픽 엔지니어링, 스위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의 기술 역량들을 충분히 갖췄다고 자평했다.

또 네이버가 20년간 포털서비스를 하면서 직접 개발한 파파고(번역), 클로바(AI), OCR(광학문자인식) 등도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API(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개념설계 역량이 부재한 기업과 클라우드(PaaS) 개발환경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 "해외 클라우드 인기? 레퍼런스 영향...국내엔 적수없어"

국내 기업들이 외산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건, 레퍼런스(Reference, 실적) 영향이 크다는 판단이다.

"넷플릭스는 아마존(AWS)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다. 다들 착각하고 있다. 아마존만 쓰면 넷플릭스처럼 글로벌 전역에 안정적인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있고, 인공지능(AI) 추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추천 기능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다. 안정적인 영상 제공은 여러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네트워크 사업자와 계약을 맺으면 되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AWS를 통해 서비스를 하니, 국내 굴지의 방송사가 아마존으로 갔다. 기업 의사결정에 이런 레퍼런스 영향을 많이 받는다."

네이버가 글로벌 서비스가 불가능하단 시장 오해도 있다고 말했다. 박 CTO는 "네이버는 2~3중화 전용 해저 광케이블로 북반구 전체를 두르고 있다"며 "지진·해인로 끊기면 다른 케이블로 전송이 가능하다. 국내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레퍼런스만 믿고 외산 클라우드를 택했다, U턴한 경우도 있다. 

"국내 굴지의 게임사는 미국에서 해외 클라우드를 통해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미국 현지에서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해 서비스 중이다. 미국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디도스(DDOS) 공격시도가 이어진다. 이 게임사 역시 디도스 공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며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 문제해결에 복잡한 대응 절차에 일주일이나 소요됐다. 우리는 단톡방에서 24시간 365일 실시간 대응해준다." 

네이버를 '국내 클라우드로 3강'으로 분류하는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우리를 제외하면 두 곳이 남는 데, 한 곳은 아예 개념설게 역량이 없어 아웃소싱을 통해 클라우드를 개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작은 빨랐지만, 서비스 개수가 우리 1/3~1/4 수준에 불과한 이유다. 금융클라우드 조차도 모 SI(시스템통합)업체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 한 곳은 은 기술적 결함이 많은 오픈스택(OpenStack) 방식을 택했다. 이 기술은 10만명 이상을 넘어가는 대외 서비스엔 적합치 않다. 대용량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상당한 개발 인력을 투입해 수정해야 한다. 6개월 업데이트 주기마다 자사 버전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개발 인력을 반복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오픈스택은 대용량 서비스를 담을 그릇이 아니다. 오픈스택 방식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던 HP조차 이런 이유로 포기헸다. 구글·아마존·MS 등 글로벌 최대 클라우드 중에 오픈스택 방식을 찾을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