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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특별전 '광장'에 기대하는 미술관의 역할

기사입력 : 2019년10월18일 17:54

최종수정 : 2019년10월21일 09:02

'광장:미술과 사회 1900-2019' 과천·덕수궁·서울 3관서 개최
"연구된 전시·글로벌한 미술생태계 변화 대응력 필요" 비판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새로운 도약의 50년을 기대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깊은 애정 부탁드린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6일 열린 '광장:미술과 사회 1900-2019(광장전)'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당부를 남겼다. '광장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국립현대미술관의 개관 50주년을 맞아 기획한 대규모 전시다. 혼란스러운 한국의 근현대 역사에서 함께한 한국미술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과천관 '광장' 2부 전시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광장전'은 덕수궁관, 과천, 서울관으로 이어진다.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1부는 1900년부터 1950년대 미술사를 다룬다.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킨 미술사를 소개한다. 을사늑약 체결 후 낙향해 우국지사의 초상화를 주로 그린 채용신의 대표작 '전우 초상'(1920), 의병 출신 화가의 지조와 절개를 보여주는 김진우의 '묵죽도'(1940), 3.1운동 참여 후 수배를 피해 중국을 거쳐 미국에서 유학한 임용련의  '십자가'(1929)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섭만큼 그 성품과 화격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나 월북하면서 잊힌 작가 최재덕의 '한강의 포플라 나무'(1940년대)와 '원두막'(1946)이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덕수궁관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2팀장은 "말로만 듣고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당연히 알아야하는 예술가를 재확인하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2부는 과천관에서 열린다. 1950년대부터 현재를 통사적으로 바라본다. 특히 민주화의 증인으로서 '광장'을 재현한 작품과 사료를 전시해 눈길을 끈다. 과천관에서는 최인훈의 소설 <광장>(1961)에서 빌려온 '검은, 해' '한길' '회색동굴' '시린 불꽃' '푸른 사막' '가뭄 빛 바다' '하얀새' 등 총 7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와 작품에 영감을 준 달항아리와 청자매병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또 동백림사건으로 수감된 윤이상, 이응노가 각각 옥중에서 작곡한 '이마주(image)'(1968) 육필 악보와 그림 '구성'(1968)이 함께 전시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1980년대 오윤의 걸개그림 3점도 최초로 공개된다.

[과천=뉴스핌] 이현경 기자= 최병수 외 학생·시민·화가 35인, <노동해방도>, 1987, 텐트천 위에 채색, 걸개형식, 1700x2100cm, 최병수 소장 2019.10.17 89hklee@newspim.com

1980년대 광장을 재현한 중앙홀에는 최병수 외 학생·시민·화가 35인이 그린 대형 걸개그림 '노동해방도'(1989),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1987)도 볼 수 있다. 또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 직조생활의 '노란 빛'은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3부는 '동시대 광장'으로 주목받는 미술관과 최근 이슈에 집중한 작품을 소개한다. 오형근, 송성진, 함양아, 홍승혜, 에릭 보들레르, 날리니 말라니 등 작가 12명의 작품 23점을 선보인다. 동시대 젊은 세대의 모습을 담은 오형근의 초상 사진 신작 7점과 알레고리를 통해 복잡한 현대 사회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조망하는 함양아의 신작 영상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1.0'(2019), '주림'(2019)이 최초 공개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덕수궁관에서 '광장'전을 설명하는 김인혜 학예연구사 2019.10.17 89hklee@newspim.com

강수정 국립현대미술관 전시1과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과 일상이 함께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미술관이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할 비전은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예술가와 미술관이 작품이란 꽃을 갖고 있는 것, 이 전시는 일종의 헌화이자 헌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미술관에 대한 홍보도 없고 역대 관장의 인터뷰도 없다. 역사 속 미술관의 모습은 작품에서 보여준다. 1986년 곽덕준의 퍼포먼스 등이 이에 속한다. 또 작품에서 본 과거 오비맥주와 통닭, 이한열 역사의 운동화 등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비전은 역사와 함께한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뉴스핌] 이현경 기자= 이한열열사 운동화(앞) 2019.10.17 89hklee@newspim.com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의 연구·수집·전시 사업을 수행한다. 이번 '광장전'은 윤범모 관장이 언급했듯 한국 미술사를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전환점을 알리는 기회다. 미술관의 역할을 국민에게 소개하고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강수정 과장은 이번 전시가 미술관이 한국 미술에 대한 연구를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전시라고 했다. 그는 "한국미술전개시리즈를 매년, 매체별, 시대별 양식으로 차분하게 정리해왔다. 그중 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영향이 이번 전시에 직결된 부분이 있다. 저 개인적으로 이 '광장전' 기획을 언제부터 시작했느냐고 물으면 '전환과 역동의 시대전-실험미술'이다. 또 2005년쯤 '한국미술 100년' 1부와 2부로 묶어 보여준 바 있다. '광장전'은 그 때 다루지 않은 것과 동시대적인 것을 재현하고 해석하는 작업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10월 20일 개관한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주관이 문을 열면서 4관 체제의 아시아 최대 규모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커진 규모만큼 미술관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해 한 미술 관계자는 커진 규모에 비해 실질적 성과는 적어 아쉽다고 비판했다.

'광장' 3부신승백 김용훈, 마음, 2019, 가변설치[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50년 전과 다를 게 없는 제자리걸음 상태"라며 "50년 전과 현재 한국현대미술은 달라졌다. 그러나 미술관은 이에 대한 대응과 새로운 비전 제시가 부족하다. 미술 생태계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자아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세계화와 한국 미술 발전을 위해 미술관은 노력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겠지만 본격적으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미술관은 어떤 대응을 해왔는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 연구에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 없이 한 전시는 의미가 없다. 연구를 한 전시는 그 자체로 스펙터클하고 멋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관은 9월 7일~2020년 2월 9일, 덕수궁과 과천은 지난 17일 동시 개막해 2020년 2월 9일과 3월 29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오는 20일에는 국민과 함께 50돌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덕수궁, 과천, 서울 3관을 무료 개방한다(청주관은 상시 무료).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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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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