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한국과 외신 기자들 앞에서 폭파했던 풍계리 핵시설이 유지·관리되고 있으며 영구 폐기된 것은 아니어서 복구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북한 전문사이트 '비욘드패럴렐'(Beyond Parallel)에 '풍계리 핵실험장: 영구 폐기 판단 보류한 한국과 미국 정부 주장 뒷받침하는 위성사진 증거'라는 보고서를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 촬영 모습. 2018.05.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상업위성 에어버스가 지난달 23일과 이달 9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시설이 보안유지 요원들에 의해 관리 및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핵실험장 입구를 재건하려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핵시설이 2018년 5월 폭파로 영구 폐기된 것은 아니어서 복구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계리 핵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결과 영구 폐기 판단을 보류한 한국과 미국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풍계리 핵시설 4개 갱도 중) 1·2번 갱도는 현실적으로 다시 살리기 어렵고, 3·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 다시 보수해서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복구에는 최소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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