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아르헨, 4년 만에 좌파 집권...중남미 지정학 판도 변화 예고

기사입력 : 2019년10월29일 14:46

최종수정 : 2019년10월29일 14:46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르헨티나에 4년 만에 다시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남미의 지정학적 판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콜롬비아와 칠레가 포함된 우파 동맹은 힘이 빠지게 됐고, 멕시코를 축으로 한 좌파 진영은 아르헨티나가 가세하면서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몰락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던 중남미 '핑크 타이드'(Pink Tide·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도 전기(轉機)를 맞았다.

경제 규모 면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좌파 합류는 의미가 있다.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중남미 국가 중에서는 브라질이 1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중도 좌파 연합 '모두의 전선'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사진= 로이터 뉴스핌]

'좌파 블록' 다시 뭉친다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야당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중도 우파 연합 후보로 나선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꺾고 승리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오는 12월 10일(4년 임기)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4년 만에 좌파로 정권이 교체됐다. 급진 좌파 성향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7~2015년)도 4년 만에 부통령으로 돌아왔다.

중남미 좌파 블록에서는 페르난데스 당선인에 대한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지난해 집권에 성공한 안드레스 마누엘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페르난데스 당선인과 통화할 예정이며 곧 만나게 될 것 같다"고 축하를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당선인도 첫 해외 방문지로 멕시코를 택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트위터에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된 우리 형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와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에 축하와 혁명의 포옹을 보낸다"고 인사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선을 치렀다.

반면, 중남미 우파 동맹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매우 유감이다.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중동 3개국을 방문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8일 "내가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었지만,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앞으로 어떤 노선을 걸을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좌파 정권 등장이 브라질을 비롯한 주변국의 내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 아르헨티나에 우파 정권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중남미 내에서는 경제 개혁과 자유무역 확대의 기운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개혁 노선 좌절과 좌파 정권 재집권을 계기로 브라질 등 각국에서도 개혁 노선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우)와 그의 러닝메이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17일(현지시간) 산타로사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메르코수르'도 좌초되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도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좌파 포퓰리즘 '페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페론주의는 1940년 후안 페론 전 대통령과 영부인 에바 페론이 내세운 국가사회주의 정책으로 외국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 임금 인상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르헨티나에 좌파 정부가 다시 등장하면 메르코수르가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차기 아르헨티나 정권이 시장개방 노력을 방해하면 파라과이, 우루과이 정부와 협의해 조치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3개국이 공조해 아르헨티나를 메르코수르에서 축출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코수르는 유럽연합(EU)과 지난 6월 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아르헨티나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고 지나치게 서둘러 발표됐다며 합의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남미 국가들의 경제협력 증진을 목표로 결성한 경제공동체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인구의 70%, GDP의 80%를 차지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 플라날토 궁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對美 관계 악화...디폴트 우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미국과의 관계 악화 등 중남미 지역의 불안정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금과 보조금 증액 등 재정 규율을 무시한 정책을 내세운 좌파 정권의 부활에 의해 디폴트 리스크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에 570억달러(약 66조6000억원)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IMF는 그 조건으로 아르헨티나의 긴축정책을 전제로 했다. 하지만 이는 페르난데스 당선인의 정책과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이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2003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채무 재편 교섭에 성공한 우루과이를 본 따 채무 연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IMF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융자를 동결하고 새 정부의 정책을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의 관계도 불투명해졌다. 미국은 특히 반미 성향이 강한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부통령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르헨티나 좌파 진영 내에는 일찍부터 중국에 접근해 지원을 요구하겠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IMF와의 교섭이 난항을 겪을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남성이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위치한 금융가의 환율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