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자사고·외고 역사속으로…30년 전 학교로 간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07일 19:39

최종수정 : 2019년11월07일 19:39

79개 자사고·특목고 2025년 일반고 전환
평준화시대 외고·자사고생 나올 듯

[서울=뉴스핌] 김홍군 기자 =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고·국제고가 사실상 사라진다. 고교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지 30여년만이다. 학교 명칭은 바뀌지 않아 이후 입학하는 학생들은 '평준화시대 외고·자사고생'이 된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의 고교체제 전환으로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 예정인 자사고·외고·국제고는 79개이다. 자사고가 42개로 가장 많고, 외고 30개, 국제고 7개 등이다. 이들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은 5만9000여명으로, 전체 고등학생의 약 4% 수준이다.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에는 자사고 22개, 외고 6개, 국제고 1개 등 총 29개의 전환 대상 학교가 있다. 경기도는 자사고 2개, 외고 8개, 국제고 3개 등 13개 고교다.

이들 중에는 서울 경희고, 배제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화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부산 해운대고, 경기 안사고 등 올해 지정취소 논란을 빚었던 자사고도 포함됐다.

교육당국의 지정취소 결정에 가처분 신청으로 맞선 이들 학교는 본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으로 위기에 몰렸다 교육부의 부동의로 기사회생한 전주 상산고도 마찬가지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교육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서열화 해소방안'을 발표했다. 2019.11.07 kiluk@newspim.com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가 태생

자사고·특목고는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4년 시행된 고교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92년 외국어고가 만들어졌고,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8년에는 국제고가 선보였다. 자사고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이 시작이다.

외국어고는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명덕외고, 이화외고 등이, 자사고는 경희고와 동성고, 상산고 등이 가장 오래됐다. 첫 국제고는 공립인 부산국제고이다.  

일반고와 달리 학생 선발 등 학사운영이 자유로운 자사고와 특목고는 대학입시에서 선전하며 명성을 얻었다.  

지난 5일 교육부가 발표한 최근 2016~2019년 주요 13개 대학의 고교유형별 합격률은 과학고·영재고가 20.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외국어고·국제고(10.0%), 자사고(6.8%), 일반고(6.6%) 등의 순이다.

13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으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대학이다.

명문대 진학의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자사고와 특목고가 위기를 맞은 건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사고·외고 폐지를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로 추진해 왔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교육부 브리핑에 나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과정에서 남경필 후보가 제안하고, 유승민 후보가 공론화했다"며 "문재인 후보는 당연히 공약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를 2025년까지 모두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9.11.07 mironj19@newspim.com

◆2025년 일괄 일반고 전환…외고 명칭은 유지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할 수 있는 학사제도로, 자사고·외고 폐지와 함께 정부의 교육분야 주요 국정과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자사고 지정 근거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일반고(49개)의 모집특례도 폐지한다. 일반고로 전환되기 전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외고‧국제고의 학생 신분은 유지된다.

이들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학생·교사선발과 등록금 책정 등 학사운영 전반에서 일반고와 동일하게 운영해야 한다. 다만, 학교의 명칭은 기존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특성화 된 교육과정도 유지된다.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설립취지와 달리 학교 간 서열화를 만들고, 사교육을 심화시키는 등 불평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생·중학생의 사교육비는 일반고에 비해 외고·국제고 1.7배, 자사고 1.4배 각각 비싸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학비 역시 일반고보다 평균 3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부는 특목고·자사고를 고교서열화의 주범으로 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5일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학별 합격자의 평균 내신은 일반고>자사고>외고국제고>과학고 순이지만, 합격률은 그 반대이다"며 "고교서열화에 대한 증거가 명백하다"고 말했다.

자사고·외고·국제고가 폐지되면 고교체제는 일반고-자율고(자사고·자공고)-특목고(외고·국제고·과학고·예술고·체육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영재학교 체제에서 일반고-특목고(과학고·예술고·체육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영재학교 체제로 바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1.07 mironj19@newspim.com

◆자사고·외고 이어 국제중도 '만지작'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제중 폐지에 대해 "이번 계획에 포함이 안됐지만, 제도개선의 의지는 있다. 추후 협의해 가면서 방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특목고와 마찬가지로 사교육 유발,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되는 기회의 불평등, 입시위주 교육 등의 문제가 지적돼 온 국제중에 대해서도 폐지 또는 일반중 전환의 의지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사립 4개(대원국제중·영훈국제중·청심국제중·선인국제중)과 공립 1개(부산국제중) 등 5개의 국제중학교가 있다.

자사고·특목고와 달리 과학고(20개)·영재고(8개)에 대해서는 체제변화보다 제도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 모집시기와 모집방법 등을 점검해 지필평가 폐지(영재고), 사교육영향평가 실시, 지원시기 동일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재고·과학고의 수업 내용과 대학 진학현황을 보면 설립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다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사교육 및 선행학습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제대로 된 영재를 선발하는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자사고 강력 반발.."끝까지 싸운다"

정부의 방침에 당사자인 자사고와 학부모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이날 서울 이화여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고 일괄폐지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김철경 연합회장(대광고 교장)은 "정부는 편향된 한쪽 소리만 듣고 자사고 폐지를 국정과제로 내세웠으며 교육에 대한 일관된 철학과 기본 원칙 없이 공정성 확보와 고교서열화 해소라는 미명으로 일괄폐지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괄폐지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이해득실만 계산한 교육 폭거다"며 "이번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수아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 회장도 "이번 정책은 교육 독재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강북 지역의 공교육을 고사시키고 강남 사교육으로 학생을 끌어들여 사교육의 배를 불리는 최악의 정책이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 자사고들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저지에 나서는 한편, 학부모연합 차원에서 내년 총선 낙선 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kilu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