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일 넘게 이어진 대통령 선거 불복 시위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사임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볼리비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으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 1차 투표 결과 모랄레스 대통령은 47.08%의 득표율로 4연임에 성공했다고 정부는 발표했지만 선거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행정수도 라파스 등 여러 도시에서 열렸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날 재선거 실시 의사를 밝혔다면서 선거관리 당국도 개편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미주기구(OAS)가 대선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하자 나온 조처였다.
로이터통신은 OAS의 대선 감사 결과와 더불어 최근 주요 도시의 경찰도 시위에 합류할 것을 선언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압박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집권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13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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