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던 쥐사슴이 30년 만에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포착됐다고 12일(현지시간) CNN과 VN익스프레스 등이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세계야생동물보호단체(GWC)와 베트남 남부 생태학연구소, 독일 라이프니츠 동물원·야생동물 연구소는 남부의 나쨩시(市) 인근 정글에서 쥐사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쥐사슴은 토끼와 비슷한 크기의 몸집을 지닌 유제류(발끝에 발굽이 있는 동물)의 일종이다. 쥐사슴은 유제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작으며, 무게는 5kg 미만으로 알려졌다. 쥐사슴은 1910년 나짱 인근에서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후 1990년 베트남과 러시아 과학자들이 쥐사슴의 사체를 찾아낸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이에 많은 과학자들은 쥐사슴이 멸종된 것으로 추정해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인근 마을 주민들과 삼림 경비대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무인 카메라 3대를 설치해, 다섯 달 동안 275장의 쥐사슴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같은 장소에 카메라 29대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다섯 달에 걸쳐 1881장의 사진을 찍었다.
GWC의 탐사대장인 안 응우옌은 카메라에 쥐사슴의 모습이 담겨 있어 "매우 놀랐고, 기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쥐사슴은) 오랫동안 상상 속에서만 존재해왔다"며 "다시 잃지 않고,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에 발간된 과학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의 최신호에 실렸다.
베트남 남부 나짱 인근의 정글에서 포착된 쥐사슴의 모습. [사진=세계야생동물보호단체(GWC)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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